제4020화
방문을 열고 들어서자 불빛이 자동으로 켜졌다.
의현은 선혁이 따라 들어오지 않은 걸 알아차리고 의아해 고개를 돌렸다.
이에 선혁은 문가에 서서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
“나까지 들어오길 바라는 거야?”
의현은 얼굴이 금세 붉어졌다.
“너, 너도 들어와서 물이나 한잔하고 가.”
선혁이 낮게 웃자 의현은 더더욱 얼굴이 화끈거려 고개를 돌렸다.
“내가 들어가면, 단순히 물만 마시는 걸로 끝나지 않을 텐데?”
“그럼 그냥 가. 조심해서 들어가.”
“봐, 역시 스스로는 못 참을 거라니까. 그러니까...”
선혁이 눈썹을 올리며 말했다.
“이번엔 내가 이성적인 쪽을 맡아야겠네.”
의현은 부끄러움과 짜증이 뒤섞인 눈길을 던졌다.
“뭔 소리야? 알아듣지도 못하게.”
선혁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들어가. 난 이제 간다.”
“응.”
의현은 조심스레 문을 닫으려 했지만 그 순간, 문이 안쪽에서 힘껏 밀려 다시 열렸다. 그래서 놀라 고개를 들자 어두운 눈빛이 깊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도저히 못 가겠네.”
선혁이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짙은 눈매와 가라앉은 음성은 묘하게 콩닥콩닥 거리게 했다.
의현은 마치 절벽 끝에 다다른 듯 심장이 뛰었고, 결국 몸을 던지듯 그 시선을 받아들였다.
서로 말없이 마주하다가 선혁이 가볍게 웃으며 물었다.
“졸려? 안 졸리면 게임이나 더 하자. 오늘은 제대로 즐기지도 못했잖아.”
의현은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문이 닫히고, 두 사람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한밤중 호텔 객실 안, 은근한 기류와 얽힌 관계가 의현의 심장을 빠르게 뛰게 했다.
의현은 애써 태연한 척하며 가방을 내려놓고 물었다.
“뭘 마실래?”
“콜라.”
선혁이 웃으며 대답하자 의현은 테이블 위에서 콜라 한 캔을 집어 따고 그에게 건넸다.
남자는 소파에 앉아 크게 한 모금 들이켠 뒤 옆에 두고, 휴대폰을 꺼냈다.
“자, 접속해.”
의현은 선혁의 옆에 앉아 등을 소파에 기대고 게임을 켰다.
선혁이 바짝 몸을 기울이며 물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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