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34화
곧 시언과 아심이 쌍둥이를 데리고 도착했고, 정원 밖에서는 조백림과 장명원이 웃으며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이들이 뛰어 들어오자 넓은 정원은 금세 왁자지껄해졌다.
구택은 정원 옆에 아이들을 위해 커다란 놀이터를 지어 두었다.
그리고 이제 갓 석 달이 지난 윤후도 도우미 아주머니에게 안겨 나와 형과 누나들을 보며 손발을 흔들며 기뻐했다.
아직 갓난아기임에도 불구하고 형 윤성과는 성격이 확연히 달라, 더 잘 웃고 장난치며 활발하고 호기심 많은 기질을 드러냈다.
그래서 강재석은 ‘윤후는 어릴 적 구택이를 꼭 빼닮았다’고 말하곤 했다.
아이들이 많다 보니 장난감이나 놀이 기구를 두고 다툼도 잦았다.
미끄럼틀 자리 하나, 공 하나에도 금세 말다툼이 일어났다.
똑같은 장난감이 네댓 개 있어도 싸움은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런 소동 속에서도 윤성의 모습은 거의 볼 수 없었다.
아이는 떠들썩한 분위기를 싫어해 주로 미끄럼틀 가장 높은 곳에 홀로 앉아 아래를 내려다보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요요 역시 이런 유치한 다툼에 끼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설연이 아이들 속에서 대장 역할을 맡았다.
설연은 싸움을 중재하고, 장난감을 공평히 나누고, 놀이 순서를 정하며 아이들 사이에서 든든한 대장 노릇을 했다.
요요는 최근 자전거 타기를 배워 작은 자전거를 타고 대문에서부터 산길을 따라 내려가곤 했다.
시원은 걱정돼 곧잘 따라붙었지만, 요요는 맑은 목소리로 외쳤다.
“저는 산길까지만 갈게요. 금방 돌아올 테니까 아빠는 걱정하지 마세요!”
뒤에서는 경호원이 차를 몰며 천천히 따라갔다.
이에 시원은 몇 번 당부하다가 요요가 멀리 달려가는 걸 보고서야 발길을 돌렸다.
강성의 늦여름은 여전히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지만, 반산 중턱에 자리한 청원은 특유의 서늘한 공기를 머금고 있었다.
요요는 가로수를 가득 이룬 플라타너스 길을 달리며 얼굴에 시원하게 부는 바람을 맞았다.
그래서 웃음이 절로 새어 나오고 마음이 탁 트였고 이 길에서 자전거를 탄 건 벌써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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