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41화
진연은 음울한 눈빛으로 소동을 훑어보며 물었다.
“소동아, 너 도대체 무슨 생각이니? 네가 우리를 원망할 이유는 없잖아.”
소동은 귤을 반쪽 먹고, 반짝이는 매니큐어가 칠해진 손가락으로 티슈를 집어 손끝을 천천히 닦았고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엄마, 괜히 깊이 생각하지 마세요. 난 지금 원하는 건 다 가지고 있어요. 더 이상 소씨 집안의 재산을 탐내지도 않을 거고요.”
“전에 말했잖아요. 전 그저 은혜를 갚으러 온 거라고. 오늘 아버지 생신도 저는 늘 기억하고 있었어요.”
이에 진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네가 어떻게 살든 우리와는 상관없다. 우린 네가 보답하길 바라지도 않아.”
소동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엄마는 왜 저를 믿어주지 않으세요? 20년이 넘는 모녀의 정이 다 헛된 건가요? 언니가 드릴 수 있는 건, 저도 드릴 수 있어요.”
“제 남편은 해외에서 큰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요. 임씨 집안에 비할 순 없지만, 그리 뒤처지지도 않아요.”
소동이 진성철을 남편이라 부르자, 진연은 차가운 웃음을 흘렸다.
그러나 소동은 다가와 진연의 팔을 끼고 말했다.
“저는 진심으로 엄마 아빠께 효도하고 싶어요. 언니는 성정이 차갑지만, 저는 다르잖아요.”
그러나 진연은 소동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소동이 다시 집으로 돌아온 목적이 단순하지 않다는걸.
하지만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는 도무지 짐작할 수 없었다.
소씨 집안 재산을 탐낼 이유는 이제 없었으니까.
집을 나와 신호등 앞에 멈췄을 때, 구택은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다른 손으로 소희의 손을 꼭 잡으며 낮게 말했다.
“원래도 왕래가 거의 없었잖아. 신경 쓸 필요 없어.”
소희는 담담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나는 생각해 봤어. 소씨 집안에 과연 소동이 집착할 만한 게 뭐가 남았을까? 그저 자기가 진흙탕에서 기어 나왔다는 걸 과시하려는 걸까?”
구택은 비웃듯 말했다.
“예전 일을 겪고 나서, 소정인과 진연이 그 아이를 경계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어리석은 거지.”
소희는 소정인 부부 문제엔 크게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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