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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3화

박슬윤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랑 진구 오빠가 사귄 지도 거의 석 달이 되었는데, 데이트한 횟수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예요.” “다른 사람들은 연애 시작한 지 한 달이면 벌써 같이 잠자리도 하는데, 우리는 입맞춤조차 없고요. 유진 씨, 이런 게 정상이라고 생각해요?” 이때 유진의 눈빛이 살짝 흔들리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선배가 워낙 바쁘잖아요. 특히 제가 출산휴가에 들어가면서 새 비서가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니, 직접 챙겨야 할 일이 많았을 거예요.” 슬윤은 눈을 반쯤 가늘게 뜨며 환한 미소를 띄었다. “오빠도 일이 바빠서 데이트할 시간이 없다고 했어요. 그런데 저는 늘 그게 변명처럼 들리더라고요.” “오히려 오빠는 임씨 저택에 가서 아기를 몇 번이나 보고 갔다고 들었는데요?” 유진의 가슴이 순간 덜컥거렸고 자신의 짐작이 맞았던 것이다. 이 모든 게 단순한 우연일 리 없었다. 아마 슬윤은 여씨그룹에 찾아갔다가, 예전에 진구가 자신을 좋아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부러 떠본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유진의 마음은 한결같았다. 자신과 진구는 몇년간 친한 선후배였고 언제나 돈독한 우정을 나눠왔다. 하지만 지금은 확신할 수 있었다. 진구에게 자신에 대한 남녀 간의 감정은 이미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을. 진구가 몇 차례 집에 와서 아기를 본 것도 그저 친구로서 관심에 불과했다. 그때마다 은정도 함께 있었고 불순한 기색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때 낮고 단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간이 있으면 내 아들을 보러 가지, 굳이 박슬윤 씨랑 데이트할 생각은 없었던 거겠죠.” “그런데 왜 진구 씨가 싫어하는 이유를 스스로 돌아보지 않고, 내 아내를 찾아와서 무슨 말을 하려는 거죠?” 익숙한 목소리에 유진은 급히 돌아보았다. 은정이 서 있는 모습을 보자, 얼굴 가득 미소가 번지며 눈빛이 환해졌다. 은정은 짙은 남색 셔츠 차림에 차갑고 단정한 인상을 풍겼다. 강렬한 포스가 온몸에서 내뿜자 슬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고 말았다. “회의 끝났어요?”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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