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52화
다음 날 아침 아홉 시, 연하 아버지인 방건홍은 수술실로 들어갔고, 연하와 연하 엄마인 주설주는 바깥에서 기다렸다.
주설주는 의자에 앉아 딸에게 당부했다.
“교수님이 직접 수술을 맡고, 이렇게 짧은 시간에 자리를 잡아줬으니 네 친구가 정말 큰 도움을 준 거야. 꼭 고맙다고 제대로 인사해야 해.”
연하는 담담하게 말했다.
“알아요, 엄마. 고맙다고 할게요.”
주설주는 이 기회를 놓칠세라 바로 물었다.
“그 친구 남자야? 여자야?”
“남자요.”
“결혼했대?”
연하는 엄마의 의도를 뻔히 알기에 한숨 섞인 목소리를 냈다.
“결혼은 안 했지만 여자친구 있어요. 이제 됐죠?”
주설주는 못내 아쉬운 듯 딸을 흘깃 보고는 말을 삼키자 연하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엄마, 그 눈빛 뭐예요?”
“나이 든 노처녀를 보는 눈빛이지.”
연하는 픽 웃었다.
“저 아직 서른한 살이에요!”
주설주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몇 년만 지나면 노처녀가 아니라 고령 산모가 되는 거야.”
연하는 어이없어할 말을 잃었고 그저 웃음만 나왔다.
“아빠가 안에서 수술 중이신데, 아빠 걱정이나 하세요. 제 일은 좀 제쳐두고요.”
주설주는 수술실 쪽을 보며 중얼거렸다.
“의사가 작은 수술이라고 했으니 괜찮을 거야.”
두 사람은 잠시 조용히 기다렸는데 그때 한 남자가 다가와 공손히 인사했다.
“어머니.”
연하가 고개를 들어 순간 멍해졌고 주설주도 놀란 눈치였다.
“누구...?”
진구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저는 연하 선배예요. 마침 병원에 볼일이 있어 왔다가, 아버님 수술 소식을 듣고 인사드리러 왔어요.”
주설주는 금세 얼굴에 웃음을 띠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단정하게 차려입고 예의 바른 젊은 남자를 보고는 딸을 툭 건드리며 말했다.
“인사 안 해?”
연하는 마지못해 말했다.
“제 선배 여진구라고 해요.”
“진구 군이구나!”
주설주는 더없이 반갑게 웃더니 곧 뭔가 떠오른 듯 급히 물었다.
“혹시 우리 연하 아버지 수술 자리를 잡아준 게 진구 군인가요?”
이에 진구는 차분한 미소로 대답했다.
“마침 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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