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50화
순간 가윤의 얼굴이 굳었다.
“내가 뭐 어쨌다고 그래? 나 원래 이렇게 말하잖아. 평소엔 아무 말도 안 하더니 오늘따라 왜 그렇게 예민한 거야?”
우행의 눈빛이 싸늘하게 식었다.
“내가 예민한 거야? 아니면 너 일부러 그러는 거야?”
가윤은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
“그럼 말해봐. 내가 일부러 뭐를 했다는 건데?”
“가윤아!”
희문이 가윤을 단호하게 질책했다.
“다들 오랜만에 나와서 좀 쉬려고 하는데 제발 우행이 좀 그만 자극해.”
노가윤은 불만스러운 얼굴을 했지만 더는 말을 잇지 않았다.
수호는 마치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는 듯, 화영의 접시에 생선을 덜어주며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그냥 먹고 마시고 이따 다시 게임해요. 오늘은 꼭 깨야 하니까요.
그러자 화영이 미소를 지었다.
“내가 없었으면 아마 벌써 깼을걸요?”
“그럴 리가요. 그 스테이지들은 협동 미션이에요. 화영 씨 없었으면 진작 포기했을걸요?”
수호는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러면 영광이네요.”
화영은 웃으며 젓가락을 들어 생선을 한 점 먹었다.
화영의 표정은 편안한 것이 가윤의 말과 행동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다른 사람들도 곧 분위기를 띄워 놓았고 식탁은 다시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가윤은 술을 거하게 마셨는지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고 눈빛은 흐릿해졌다.
그러다 우행의 팔을 붙잡고 휘청이며 말했다.
“진우행, 아니 부사장님, 아니 우행아. 미안해. 나 좀 봐줘. 나 원래 이런 성격이잖아.”
그러나 우행은 가윤의 손을 뿌리쳤다.
“졸업한 지 몇 년인데 아직도 성격을 못 고쳤어?”
가윤은 술기운에 말이 꼬였다.
“고치려는 사람 있었는데 다 내가 걷어찼지!”
희문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그래서 지금 혼자 가게 하는 게 잘된 거야. 이 성격으로는 누구 밑에서도 못 버티지.”
가윤은 손을 휘저으며 크게 웃었다.
“인생은 즐겁게 살면 그만이야. 나머진 다 필요 없어!”
이에 수호가 중얼거렸다.
“진짜 취했네.”
가윤은 히죽 웃더니 눈을 반쯤 감고 수호와 화영을 번갈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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