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4155화

화영의 귓불이 붉게 물들었다. “의사가 주의하라고 한 내용이에요.” 우행은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화영을 두 팔로 번쩍 안아 들고 곧장 침실로 향했다. 우행의 입술이 화영의 어깨에 닿자 뜨거운 열기가 번졌고, 어둠 속에서 화영은 남자의 셔츠 단추를 풀어 내렸다. 큰 손이 화영의 허리를 감싸안았고 거친 숨결이 얼굴에 닿았다. 그제야 화영은 깨달았다. 우행 역시 감정이 없는 냉철한 존재가 아니라, 욕망과 온기를 가진 한 사람이라는 것을. 눈은 새벽 무렵까지 내렸다. 한밤중 내내 나뭇가지가 눈의 무게에 눌려 부러지는 소리, 바람에 흔들리며 삐걱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이따금 가지 위의 눈이 한꺼번에 떨어지면서 바람에 흩어지는 소리도 들려왔다. 그 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고요한 새벽 속에서는 유난히 또렷했다. 다음 날 아침, 화영이 깨어났을 때는 여전히 우행의 품 안이었다. 우행의 몸에서는 은은한 송진 향이 났고. 그 냄새에 다시 눈을 감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시계를 보니 오전 7시였다. 밖은 아직 흐릿했고 날씨는 좋아지지 않았다. 그러나 우행의 품은 따뜻했고 그 온기 속에서 화영은 다시 잠이 들었다. 희미한 의식 속에서 우행이 자신을 살짝 밀어내며 일어서는 느낌이 전해졌다. 갑자기 몸이 가벼워지고 무언가가 떨어져 나간 듯한 허전함이 남았다. 잠시 후, 욕실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오자 화영은 눈을 뜨고 천천히 일어나 앉았다. 커튼 사이로 희미하게 들어오는 빛이 방 안을 부드럽게 감쌌고, 화영은 그 조용한 아침을 천천히 느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행이 욕실에서 나왔고, 하얀 가운 차림의 남자는 옷장 쪽으로 걸어갔다. 이에 화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수건을 건넸다. “고마워요.” 우행이 머리의 물기를 닦자 물방울이 남자의 목선을 따라 흘러내렸다. 그리고 그 물방울은 쇄골을 지나 가운 속으로 스며들었다. 아침부터 자극적인 모습에 화영의 마음은 이상해졌다. 아마도 지난밤의 여운 때문이었는지 가슴 한쪽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나 씻고 올게요.” 화영이 침착하게 말하며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