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64화
호텔 안으로 들어선 뒤, 주홍석은 부하 직원들에게 예약해 둔 방으로 가라고 지시하고는 자신은 현연을 데리고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
“이제 말해봐. 이번엔 또 무슨 꿍꿍이야?”
주홍석이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묻자 현연은 입술을 깨물며 기대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아빠, 오늘 임씨그룹의 진우행 부사장 만나신다면서요? 나도 같이 가면 안 돼요?”
“같이 가서 뭐 하려고?”
“아빠가 나한테 회사 경험 쌓으라고 하셨잖아요. 지금이 딱 좋은 기회라고요.”
“안 돼. 오늘은 아주 중요한 건이라 네가 끼어들면 안 돼.”
주홍석은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아빠, 제발요. 그냥 구경만 하게 해주세요. 절대 끼어들지도, 방해하지도 않을게요.”
현연이 간절하게 주홍석의 팔을 흔들었다.
딸의 간절한 모습에 주홍석은 눈을 가늘게 뜨며 미심쩍은 표정을 지었다.
“평소엔 회사 일이라면 귀찮다며 관심도 안 두더니 오늘은 왜 이렇게 적극적이냐? 뭔가 수상한데?”
현연은 시선을 피하며 말없이 입술만 달싹였다.
그러나 부녀 사이는 부녀 사이인지라 주홍석은 단번에 눈치를 챘다.
“설마 너 진우행 부사장 만나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
정곡을 찌르는 말에 현연의 얼굴은 순간 붉게 달아올랐다.
“그냥 뭐 그럴 수도 있죠.”
주홍석은 놀라 눈을 크게 떴다.
“너 그 사람을 좋아한다고? 언제부터야?”
“아빠 왜 그렇게 놀라요? 좋아하면 어때요? 나 벌써 알아봤어요. 결혼도 안 했잖아요.”
주홍석은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우행은 인품 단정하고 유능하며, 임씨그룹의 부사장이자 구택의 신임을 받는 핵심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 사람은 너보다 거의 열 살은 많아.”
“열 살이면 어때요? 결혼만 안 했으면 상관없죠.”
현연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당당하게 말하자 주홍석은 말문이 막혔다.
지금까지 임씨그룹과의 협력을 위해 우행에게 늘 낮은 자세로 대했는데, 그런 사람이 사위가 될지도 모른다니.
참 말 그대로 황당한 일이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게 꼭 나쁜 일만은 아니었다.
“아빠, 도와주세요.”
현연이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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