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31화
우행은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내가 비서를 보내서 다른 호텔을 알아보게 할게.”
세라는 우행을 조용히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직접 데려다줄 수는 없어?”
우행은 걸려던 번호를 멈추고 잠시 고개를 들어 세라를 바라봤다.
그러고는 시선을 살짝 위로 옮겼다.
2층, 웅장한 기둥들이 받치고 있는 복도 위쪽에서 화영이 유리 난간 뒤에서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조명 아래서 화영의 얼굴은 단정한 미모로 빛났고, 느긋한 자세로 두 사람을 바라보며 미묘한 미소를 지었다.
우행의 입가에 희미한 웃음이 번졌다.
“오래 기다렸어요?”
세라가 놀란 듯 고개를 홱 돌리자 시선이 닿은 곳, 화영은 이미 천천히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그러고는 부드러운 미소로 인사했다.
“그렇게 오래 안 기다렸어요. 이제 막 커피 주문한 참이에요.”
세라가 억지로 표정을 다잡았다.
“화영 씨.”
화영은 의미심장한 눈빛을 띠며 말했다.
“이렇게 멀리서까지 마주치다니 인연이 참 신기하네요.”
세라도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세상은 넓은 듯해도 생각보다 좁죠. 우린 인연인가 봐요.”
“그 말 맞는 것 같네요.”
화영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진우행 쪽을 보았다.
“같이 올라가서 커피라도 마시죠. 이야기도 나눌 겸.”
“괜찮아요.”
세라가 재빨리 거절했다.
“지금 너무 늦기도 하고 얼른 숙소를 찾아야 해서요.”
우행은 그제야 전화를 걸어 비서에게 지시했다.
“호텔 밖에 있을 거야. 빈방 있는 곳을 아니까 같이 가면 돼.”
“정말 신세 많이 지네.”
세라가 조심스레 말하자 우행은 담담히 답했다.
“별말을 다 해.”
세라는 마지막으로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그럼, 두 사람 좋은 밤 보내.”
그 말을 끝으로 세라는 짐을 챙겨 호텔을 나섰다.
화영과 우행은 그 자리에 남자 여자는 스스로를 비웃듯 가볍게 말했다.
“내가 좀 타이밍이 안 좋았죠?”
“아니요.”
우행의 눈빛이 깊게 가라앉았다.
“화영 씨가 오지 않았다면 나랑 세라가 무슨 일이 생겼겠어요?”
화영이 눈썹을 가볍게 치켜올렸다.
“커피가 막 나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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