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67화
다음 날, 우행은 평소처럼 출근했다.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처럼 보였지만 회의 도중 구택은 바로 눈치챘다.
그래서 중간 휴식 시간에 조용히 물었다.
“왜 그래요? 얼굴이 너무 안 좋은데요?”
“위가 다시 아파서 그래요.”
우행은 자료를 넘기며 고개를 숙였으나 이마에는 잔땀이 맺혀 있었다.
“병원 가봐요. 억지로 버티지 말고요.”
구택의 말에 우행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남은 건 사장님께 맡기고, 나는 약 좀 먹고 집에 가서 쉴게요.”
“그래요. 얼른 가요.”
우행은 회의실에서 나오자마자 사무실로 돌아가 위장약을 몇 알 삼켰다.
조용히 문이 열리고 비서가 들어왔다.
“사장님께서 부사장님이 위가 아프다고 들으시고, 병원에 모시고 가라고 하셨습니다.”
“괜찮아요. 심한 건 아니에요. 잠깐 쉬면 나을 테니까 볼일 보러 가세요.”
그러자 비서는 더 말하지 못하고 밖으로 나갔다.
우행은 관자놀이를 눌렀고 눈을 감는 순간 얼굴이 일그러졌다.
위가 아픈 건지 마음이 아픈 건지 어느 쪽인지 알 수 없었다.
지엠 빌딩.
화영이 3층 VIP 라운지를 지나던 중, 두 여성분이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들렸다.
“세라 씨가 어제 공유했던 원피스 어디 있었더라? 도무지 못 찾겠네.”
한 여자가 휴대전화를 뒤적이며 말하자 옆의 박하설이 말했다.
“그거 이 유닛 아니고 필수 아이템 유닛에 있던데.”
“아, 맞네. 여기 있네. 찾았다.”
...
화영은 눈썹을 살짝 올리고는 서빙 직원에게서 차 트레이를 받아 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고운 미소로 인사했다.
“김은숙 사모님, 박하설 사모님.”
두 사람은 화영이 직접 온 걸 보고 급히 일어섰다.
“화영 씨.”
“화영 씨.”
화영은 트레이를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두 분께서 주문하신 연말 맞춤 드레스가 거의 완성됐어요. 이따가 피팅해보시면 되시고요.”
“그거 때문에 온 건데 너무 잘됐네요.”
김은숙이 기뻐하며 말하자 화영은 여자의 휴대전화 화면을 슬쩍 보았다.
“이세라 씨가 두 분의 단톡방에 있어요?”
박하설이 잽싸게 맞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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