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90화
“우행이 분명 몰랐을 거야. 예전에 걔는 화영만이 자신의 유일한 선택이라고, 반드시 끝까지 갈 거라고 말했어.”
“화영이 이미 추신수와 약혼했다는 걸 알았다면 그런 말을 할 수 있었겠어?”
가윤이 거의 이를 악물 듯 말했다.
“내가 진작 말했잖아. 화영은 겉으론 조용한 척하지만 속은 교활하고 영악하다고. 그런데 우행은 끝까지 내 말을 안 믿었지.”
세라가 차분히 말했다.
[그래도 누군가는 알려줘야 해. 그런데 내가 직접 말할 수는 없어. 내 입장에서 말하면 분명 사람들은 내가 의도가 있어서 그러는 거라고 생각할 거야.]
“내가 말할게. 난 걔가 나를 싫어해도 상관없어. 쓴소리는 귀에 거슬리더라도 들어야 하는 법이야. 우행도 그 정도는 알겠지.”
가윤은 코웃음을 치며 말을 이었다.
“난 반드시 그 사람에게 화영의 진짜 모습을 보게 할 거야.”
세라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문제는 우행이 우리를 만나주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거야.]
“강성이라고 해봐야 그렇게 큰 도시가 아니야. 마음만 먹으면 못 만날 이유가 어디 있어.”
가윤의 말처럼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전혀 다른 나라에서도 우연히 마주칠 수 있다.
하물며 모두 같은 강성에 있는데, 만나지 못한다는 건 결국 의지의 차이였다.
연초에 대학 동기의 결혼식이 있었다.
전날 밤엔 술자리를 가지며 솔로파티를 열었기에 우행은 수호와 희문 등과 함께 약속 장소로 향했다.
커다란 룸에서 마주친 얼굴들 가운데는 가윤과 세라도 있었다.
룸 안은 술, 노래, 카드놀이까지 가능한 복합형 공간이었고 거의 20명 가까운 동기들이 모여 시끌벅적했다.
우행은 조용한 자리를 찾아 앉았지만 곧 여러 동기가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네며 말을 걸었다.
우행의 집안 배경, 그리고 지금 임구택 회장이 이끄는 지엠에서 맡고 있는 권한을 생각하면, 모두가 관심을 보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세라를 알고 있는 한 동기가 슬쩍 물었다.
“세라야, 너 우행이랑 왜 헤어졌어? 너희 둘이 계속 만났으면 지금쯤 진짜 결혼했을 텐데. 진씨 집안 사모님 됐으면 얼마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