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29화
우행과 시원이 서로 아는 사이라는 걸 학교 측도 알고 있었기에, 짧은 인사 후 모두 자리를 피해 둘만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해주었다.
청아는 헐렁한 니트를 입고 있었고 시원은 여자의 손을 단단히 잡은 채 작은 움직임도 조심스러워했다.
둘의 모습만 봐도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화영은 금세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몇 달 됐어요?”
이에 청아는 고요하게 웃었다.
“거의 석 달이요.”
“축하해요.”
화영은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난 기쁨으로 말을 건넸고 눈빛에도 따뜻함이 가득했다.
우행도 미소를 지었다.
“축하해요.”
청아의 임신을 하게 된 뒤 시원이 얼마나 들떠 있었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오늘도 차분한 얼굴에 감출 수 없는 설렘이 가득 번져 있었다.
“고마워. 그런데 초기라 청아가 몸이 조금 안 좋아서 오늘은 오래 있지 않으려고.”
화영이 걱정스레 물었다.
“입덧이 심해요?”
그러나 청아는 안색이 좋았고 미소 또한 부드러웠다.
“요요 때보다 훨씬 낫긴 하지만 애 아빠가 너무 긴장해서 그래요.”
화영은 알고 있었다.
청아가 첫 아이를 가졌을 때, 아직 학생이어서 학업과 알바를 병행했고 이후 해외에서 혼자 버티며 아이를 키웠다.
그 모든 고생을 알고 있기에 시원은 지금 모든 걸 두 배로 보상하려는 듯 청아에게 쏟아붓는 정성도 이해됐다.
지금의 청아는 확실히 힘들 텐데도 오히려 더 건강해 보였다.
챙김을 듬뿍 받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느낌이 청아의 얼굴 전체에 번져 있었다.
곧 시원은 여전히 웃으며 말했다.
“둘은 언제 결혼해? 청첩장 잊지 말고 보내.”
“곧 할 거예요.”
그 말에 우행이 조용히 웃었다.
“그럼 미리 축하해야겠네.”
잠시 더 이야기를 나눈 뒤, 화영은 청아에게 쉬라고 권했다.
이에 시원은 우행과 화영에게 인사를 건네고 청아를 데리고 돌아갔다.
두 사람이 멀어지자 우행이 가볍게 웃었다.
“장시원 사장님이 이렇게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가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우행은 시원과 오래전부터 친했다.
시원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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