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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7화

희유는 문득 또 하나의 사실을 떠올렸다. 밤에 샤워하러 들어갔을 때, 혜경이 사진을 본다며 휴대폰 비밀번호를 물어갔던 일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행동 역시 수상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혜경이 혹시 내 휴대폰으로 매일 가족에게 안부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건 아닐까?’ 그렇다면 가족들은 희유가 실종되었다는 사실조차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때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와, 말도 없이 생수 두 병과 빵 두 개를 바닥에 내려놓고 다시 나갔다. 희유는 시판 빵을 들고 하나를 송우한에게 건넸다. “우선 조금이라도 먹어두자. 힘을 비축해야 해.” 앞으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 먹을 수 있을 때 먹어두는 게 최선이었다. 우한은 떨리는 손으로 빵을 받아들었다. 희유가 먹는 것을 보자 체념한 듯이 자신도 조심스레 빵을 베어 물었고 먹으면서도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우리 어디로 끌려가는 거야?” 희유는 빵을 삼키며 입을 다물었다. 둘을 기다리는 종착지가 어떤 곳일지 상상만으로도 숨이 막혔다. 두 사람이 빵을 다 먹을 즈음, 다시 사람들이 들어왔다. 사람들은 아무 말 없이 두 사람의 손발을 다시 결박하고 눈과 입에도 다시 테이프를 붙였다. 옆에서 우한이 억눌린 듯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 떨림이 그대로 전해져 희유도 몸을 떨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이곳은 단지 거쳐 가는 장소일 뿐이었고 실제로 끌려갈 목적지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은 개조된 승합차 뒤쪽에 아무렇게나 내던져졌다. 우한은 절박하게 몸을 움직여 희유에게 몸을 붙였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서로 기댄 채 버티는 것만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도망칠 틈은 단 하나도 없었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곧장 폭력이 날아들었고 화장실을 갈 때조차 문밖에서 총든 남자가 지키고 있었다. 어느 순간 누군가 희유에게 손을 뻗어오려 하자 여자의 몸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손은 바로 옆에서 들린 날카로운 외침에 멈췄다. 이곳 중간 책임자처럼 보이는 남자가 D국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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