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74화
홍서라가 희유를 흘끗 보더니 사람을 시켜 6층으로 데려가라 했다.
6층은 바와 클럽이 있는 층이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이어지는 곳은 전부가 VIP용 룸이었고, 화려하다 못해 휘황스러운 장식들이 위층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야말로 돈을 갖다 처바른 공간이었다.
대낮인데도 클럽에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강한 비트의 음악이 쉴 새 없이 룸 구역까지 울려 퍼졌다.
엉키는 소음 속에서 희유의 심장은 점점 더 뒤틀리듯 불안해졌다.
유변학은 자신에게 말 한마디 건넬 생각도 없는 사람이라 도와줄 가능성은 1퍼센트도 없었다.
‘어떡하지? 어떡해야 하지?’
희유가 어찌할 바를 몰라 멈춰 있는 사이, 홍서라는 어느새 한 룸 앞에 멈춰 섰다.
그러고는 문을 두드린 뒤 희유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 역시 밖과 똑같이 사치스럽고 휘황했다.
검은 가죽 소파에 남자들이 둘러앉아 이야기하고 있었고, 유변학은 그 가운데 앉아 있었다.
문이 열리자 유변학이 고개를 들었고 냉기가 어린 시선이 희유에게 바로 꽂혔다.
희유는 전신이 파르르 떨렸다.
당장이라도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다리가 바닥에 붙은 듯 꼼짝도 하지 못했다.
눈을 들지도 못한 채 고개만 숙였다.
머리 위로 떨어지는 샹들리에의 빛이 희유의 얼굴에 닿아 더욱 창백하게 만들었다.
홍서라는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네며 말했다.
“아까 9층에서 마주쳤어요. 유변학 님이 부른 줄 알았다는데, 착각했던 모양이에요. 6층을 9층으로 들은 것 같아요.”
유변학의 눈빛은 검게 가라앉아 어떤 생각도 읽히지 않았다.
그 시선이 희유에게 꽂히는 순간, 몸이 활활 타오르는 쇠판 위에 올려진 것처럼 느껴졌다.
머리칼까지 타들어 가는 듯한 긴장이 엄습했고 공기마저 멎은 듯 숨조차 쉬기 어려웠다.
희유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귀에는 자기 심장이 쿵쿵 뛰는 소리만 점점 더 빠르고 거세게 울렸다.
홍서라가 차갑게 희유를 내리다 보고는 여자를 데리고 나가려 몸을 돌렸을 때였다.
유변학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내가 부르라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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