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90화
전동헌은 룸을 나선 뒤 마음속에 음습한 분노를 억누른 채 먼저 카지노로 향했다.
막 도착하자마자 짧은 드레스를 입은 딜러와 부딪쳤다.
딜러가 들고 있던 술잔이 기울어지며 전동헌의 셔츠 위로 술이 쏟아졌고, 천 위로 금세 얼룩이 번졌다.
“죄송해요.”
딜러는 수줍은 얼굴로 사과하며 눈꼬리에 요염한 기색을 담아 전동헌을 힐끗 올려다보았다.
전동헌은 딜러의 손을 잡아 거칠게 끌어당겨 품에 안고는 불순한 웃음을 지었다.
“옷이 더러워졌는데 어떻게 할 생각이지?”
그러자 딜러는 전동헌의 품에 기대 입술을 깨물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하라는 대로 할게요.”
“그럼 나 대신 옷을 갈아입혀 줄 건가?”
전동헌의 팔이 내려가 딜러의 허리를 감쌌다.
“그, 그렇게 할게요.”
딜러는 두려움과 기대가 뒤섞인 눈빛으로 거의 끌려가듯 전동헌과 함께 자리를 떴다.
마침 그 장면을 본 홍서라는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누구지?”
그 질문에 뒤에 있던 보디가드가 답했다.
“89번 딜러고 이틀 전에 들어왔어요.”
홍서라는 냉소를 흘렸다.
“어쩐지.”
홍서라는 딜러의 뒷모습을 무심히 한 번 흘겨보고는 다시 행선지로 향했다.
그날 밤, 보디가드 두 명이 룸으로 들어와 침대 위에 누운 여자를 시체 가방에 담아 밖으로 옮겼다.
여자의 온몸은 피로 뒤덮여 있었고 크고 작은 상처가 수십 군데나 남아 있었다.
어떤 곳은 살점이 뜯겨 나가 있었고 이빨 자국이 유난히 선명했다.
전동헌의 부하가 방 안으로 들어와 시체 가방 안을 한 번 훑어보고는 노골적인 경멸과 혐오를 드러냈다.
전동헌을 아는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전동헌에게는 여자의 피를 빠는 괴이한 취향이 있었고, 남자의 눈에 띈 여자들은 하나같이 처참한 결말을 맞았다.
그런데도 분수를 모른 채 스스로 다가오는 이들이 있었다.
그 시각 전동헌은 알몸으로 침대 머리에 기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다리를 아무렇지 않게 길게 뻗은 채, 입가에 남은 핏자국도 아직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였다.
또한 전동헌의 시선은 여자가 실려 나가는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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