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71화
남자는 점점 가까워졌는데 큰 키의 실루엣이 싸늘한 기운을 몰고 다가왔다.
“진희유!”
유변학의 목소리였다.
희유는 유변학의 얼굴을 확인하자 순간 멈칫했다.
몸이 약간 풀렸지만 곧바로 다시 긴장했고 한 발 뒤로 물러섰다.
“나를 다시 끌고 가려고 온 거예요? 절대 안 돌아가요!”
“난 이미 도망쳐 나왔고 다시는 그곳으로 안 돌아갈 거예요!”
희유는 거의 울부짖듯 소리쳤다.
“집에 갈 거예요! 제집으로 돌아갈 거예요!”
그 악취와 살육으로 가득한 곳을 벗어나 자신의 나라, 자기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유변학은 고요한 눈빛으로 희유를 바라봤다.
“정말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아?”
“사장님이 보내주면 가능하잖아요!”
희유의 눈빛은 어둠 속에서도 날카로웠는데 그 속에는 경계와 분노가 뒤섞여 있었다.
“전 사장님에게 있어서 그렇게 중요한 사람 아니잖아요. 게다가 저도 사장님 도왔고요. 그러니 양심이 있다면 그냥 가게 해줘요!”
유변학의 시선이 희유의 손에 들린 총으로 향했다.
“내가 안 보내준다면? 나를 쏠 거야?”
“날 몰아붙이지 마세요!”
희유는 다시 뒤로 물러섰고 눈가는 붉게 젖어 있었다.
“아니면 정말 쏠 거예요! 제가 진짜 사장님을 좋아했다고 생각해요? 그럼 솔직하게 말해줄게요.”
“사장님이 만지고 입 맞출 때마다 토할 것처럼 역겨웠어요. 그 자리에서 확 죽여 버리고 싶을 정도였다고요!”
희유의 목소리는 떨렸고 그 모든 감정은 증오로 번져 있었다.
“사장님이 날 구했어도 결국 날 망가뜨렸잖아요. 사장님도! 홍서라도! 다 짐승만도 못한 인간쓰레기라고요!”
희유의 삶은 처참히 짓밟혔고 돌이킬 수 없이 더럽혀졌다.
희유에게 있어서 그 모든 시간은 악몽이었다.
유변학은 어둠 속에서 우뚝 서 있었고 온몸에서 냉혹한 아우라가 뿜어져 나왔다.
유변학의 표정은 읽히지 않았고 눈동자는 밤빛보다 더 짙었다.
그렇게 희유를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한 걸음 다가섰다.
“그러면 지금 쏘면 되잖아. 차라리 나를 죽여.”
남자가 다가오자 반사적으로 한발 물러나는 희유의 모습으로 보아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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