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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7화

명우가 손을 들어 희유를 가볍게 끌어안으며 닞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 잘못이야. 원망할 거면 나만 원망해. 울지 말고.” 희유는 갑자기 고개를 들었는데 촉촉한 눈동자 속에 장난기가 비쳤고, 이내 입술을 깨물며 웃었다. “거짓말이에요. 나 남자친구도 없고 결혼하려고 했던 것도 아니었어요.” “그냥 내가 짝사랑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여자친구 있었고 결국 자기 좋아하던 사람이랑 결혼한 거거든요.” 명우의 준수한 얼굴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깊은 시선으로 희유를 바라봤다. “지금도 좋아해?” 희유는 명우의 눈을 마주치자 마음이 바늘에 찔린 듯 움찔했고 심장이 쿵쿵 뛰며 한동안 말문이 막혔다. 명우는 시선을 한 번도 떼지 않았따. 그저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한 손으로 희유의 얼굴을 살짝 감싸고, 곧이어 아주 조심스럽게 입을 맞췄다. 입술이 닿는 순간, 희유는 온몸에 전기가 흐르듯 저릿해졌고, 차체에 기댄 채 그대로 힘이 풀렸다. 명우는 몸을 기울여 더 가까이 다가왔다. 반쯤 내려앉은 눈동자는 어둠처럼 깊었고, 익숙한 듯 희유의 입술을 조심스레 벌리며 강렬한 키스를 퍼부었다. 희유는 고개를 젖힌 채 눈을 감고 명우와 입을 맞췄다. 꾹 눌린 감정이 폭발하는 듯한 느낌은 평소의 침착하던 명우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희유는 거부하지 않았고 오히려 피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마치 두 사람의 이런 모습이 아주 자연스러운 일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심장은 여전히 떨렸고 손끝과 발끝이 저릿해지면서 입술이 닿을 때마다 아릿한 감각이 선명하게 전해졌다. 희미한 조명 아래, 명우의 키스를 받은 희유의 입술은 유난히 붉고 촉촉해 보였다. 그 모습에 다시 갈증이 났고 명우는 몇 번이나 키스를 멈췄다가 다시 이어나갔다. 얼마나 지났는지 모를 때, 희유의 주머니 속 휴대폰이 울렸다. 이에 명우는 동작을 멈추고 천천히 몸을 떼고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 “전화받아.” 명우가 몇 걸음 물러섰을 때, 희유가 호영이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리자 남자의 발걸음이 멈췄다. 명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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