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30화
주말에 희유는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무심코 여러 번 휴대폰을 내려다보았다.
‘명우 사장님도 주말엔 쉬겠지. 쉬는 날에는 뭘 할까?’
그날 밤 이후 명우는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다.
키스까지 하고도 아무 설명이 없었고 사람까지 사라진 듯했다.
희유는 창밖을 보자 많은 가게가 이미 새해 홍보를 시작했고, 거리의 매장들도 예쁜 장식들로 꾸며져 있었다.
설 분위기가 도시 전체에 가득 번지고 있었지만 마음속에서는 명절의 기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아마 어른이 되어서일지도 몰랐다.
어릴 때처럼 새해에 대한 설렘과 즐거움이 사라진 것 같았다.
집에 도착해 점심을 먹은 뒤, 주강연이 방문을 두드리고 희유의 방으로 들어와 카드 한 장을 건네며 말했다.
“곧 설이니까 시간 되면 쇼핑도 하고 옷이랑 가방 같은 거 스스로 좀 사.”
이에 희유는 의자에 앉아 카드를 다시 밀어 돌려주며 나른한 표정을 지었다.
“엄마랑 아빠가 준 돈 아직 많아서 옷 사는 데 충분해요. 옷은 언제든지 살 수 있는데 굳이 이 시기에 사람 많은 곳에 가고 싶지 않아요.”
명절 앞이라 백화점은 늘 사람으로 가득 차 있다.
이에 주강연은 딸의 기운이 평소와 다르다는 걸 느끼고 웃으며 물었다.
“호영이랑 싸웠어?”
희유는 곧바로 인상을 찌푸렸다.
“아니요? 왜 자꾸 나랑 호영이를 엮어요? 우리 둘이 될 리 없잖아요”
“왜 그렇게 오버를 해?”
주강연은 오늘 딸이 평소와 다르다고 느끼자 희유는 시선을 떨어뜨리며 말했다.
“그냥 엄마가 자꾸 설호영 얘기하는 게 싫어요.”
주강연은 잠시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잘못했네. 앞으로는 안 할게.”
희유도 자신이 조금 과하게 반응했다는 걸 느껴 설명하려는 그때, 거실에서 하현순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당신들 누구예요?”
“어서 나가요!”
이어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주강연 검사장 찾으러 왔는데요?”
하현순이 말했다.
“잘못 찾아왔으니까 빨리 나가세요.”
“그냥 검사장 님 한번 뵙고 싶어서 온 거예요. 집안 도우미시잖아죠.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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