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40화
문 앞에는 고풍스러운 등이 하나 걸려 있었고, 방울은 찬바람에 흔들리며 맑은 소리를 냈다.
희유는 뒤를 돌아보며 그 장면을 바라보다가, 마음속에 설명하기 어려운 아득한 감각이 스쳤다.
문 안쪽은 한옥이었는데 소박하면서도 말끔했다.
그리고 사방의 방들에서는 희미하게 웃음소리가 들려왔고, 공기에는 은은한 술 향이 떠돌았다.
“명우 왔구나.”
짙은 회색 앞치마를 두른 중년 남자 설치현이 한 방에서 나와 두 사람이 맞잡은 손을 보더니, 얼굴의 미소가 한층 더 푸근해졌다.
그러고는 명우에게 말했다.
“늘 앉던 자리로 가.”
명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은 요리 두 개 더 추가해 주세요.”
설치현은 뜻을 알아차린 듯 웃었다.
“알겠어. 내가 알아서 할게. 아가씨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 밖은 춥잖아.”
명우는 희유를 데리고 계속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작은 홀이 하나 나왔고, 안에는 테이블이 세 개 있었다.
그중 하나는 막 손님이 나간 듯했고, 개량한복을 입은 여자가 컵과 접시를 정리하고 있었다.
여자는 명우를 보자 익숙한 미소를 지었다.
“왔네?”
명우는 고개로 인사를 대신하고 희유와 함께 다른 테이블 앞에 앉았다.
희유는 주변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둘러봤다.
오래된 장식이었지만 깔끔했고 가운데에는 화로가 놓여 있었다.
또한 화구에서 불꽃이 올라와 방 안은 봄처럼 따뜻했다.
명우는 차를 따라 주며 말했다.
“어릴 때 아버지가 형제들 데리고 자주 여기서 밥을 먹었거든. 사장님 솜씨가 좋아.”
희유는 찻잔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차를 마시며 웃었다.
“형제자매가 많아요?”
“누나랑 여동생은 없고, 형제는 많아.”
명우가 말하자 희유의 말투는 잠시 가라앉았다가 곧 다시 웃었다.
“나는 외동이에요. 그래도 사촌 오빠가 있죠.”
명우는 희유가 우행을 말하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럼 됐지.”
“맞아요. 친오빠랑 다름없죠.”
우행의 이야기가 나오자 희유의 눈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설치현은 곧 요리를 들고 왔고 손에는 도자기 그릇이 들려 있었다.
“파를 넣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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