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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6화

선후는 휴대폰을 한 번 보고는 답장하지 않은 채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며 말했다. “이제 거의 다 먹었으니 같이 노래방 갈까?” 도환이 곧바로 맞장구쳤다. “그래, 그래. 밥값은 받았으니까, 이따가 노래방은 내가 쏠게.” 희유는 시간을 한 번 확인한 뒤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다들 다녀오세요. 저는 돌아가서 내일 회의에 쓸 자료를 교수님 도와서 정리해야 해서 놀러는 못 가겠어요.” 도경이 희유 쪽으로 자리를 한 칸 옮기며, 약간 애교 섞인 말투로 말했다. “우리 교수님 그렇게까지 깐깐하지는 않아. 이렇게 늦게까지 일하게 하실 분도 아니고. 내일 나랑 같이 정리해도 되잖아.” “희유야, 분위기 좀 깨지 말자. 그리고 나 오늘 교수님께 외박 허락도 받아놨거든.” “내가 안 돌아가면 밤에 숙소에 소영이 혼자 남게 되는데, 그건 나도 좀 걱정되거든.” “그러니까요. 같이 가서 놀아요.” 우도환이 간절한 눈빛으로 희유를 바라보며 말했다. 희유는 다른 사람들은 보지 않고 소영만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원래 같이 거리 구경하기로 했잖아요. 도경 선배랑 저분들은 노래방 가고, 우리는 원래 계획대로 하면 안 될까요?” 소영은 아무리 둔해도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걸 느낀 듯 급히 말했다. “좋아.” 희유는 더 이상 설득당할 여지를 주지 않았다. “저희 먼저 갈게요.” 말을 마치자마자 가방을 집어 들고, 소영의 손목을 잡아끌며 밖으로 나갔다. 희유의 뒷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도환은 얼굴을 굳힌 채 휴대폰을 탁자 위에 던지고 담배를 꺼내 물었다. 도경은 자기 남자친구를 한 번 보더니, 도환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희유가 분위기 파악을 못 하는 편이라서. 그냥 넘어가. 게다가 남자친구도 있어서 거절한 거니까.” 도환이 말하려는 순간, 선후가 오히려 다급하게 나섰다. “남자친구 있으면 헤어지면 되잖아. 헤어지고 도환이랑 사귀어도 손해 볼 건 없지.” 도경은 자기 남자친구가 왜 이렇게 적극적인지 이해하지 못한 채, 그저 도환의 편을 드는 거라고 생각했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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