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05화
[자업자득이네.]
석유가 분을 삭이지 못한 채 말했다.
[내가 진작 말했잖아. 멍청한 건 나쁜 것보다 더 위험하다고. 우도환은 언젠가 주변에 붙어 있는 그 사람들 때문에 큰일 날 줄 알았어.]
석유는 말을 마치고 희유에게 당부했다.
[아저씨는 솔직히 좀 안됐지만, 그래도 걔는 안에서 제대로 반성해야 해. 누가 와서 용서해 달라고 합의서 써 달라고 해도, 신경 쓰지 마.]
희유가 말했다.
“아무도 나한테 연락 안 왔어요.”
오늘 하루, 휴대폰에는 학습 단체 채팅방과 부모님, 친구들에게서 온 메시지 말고는 다른 연락이 없었다.
석유는 잠시 말이 없더니, 의미심장하면서도 약간 감탄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근데 네 남자친구, 진짜 대단하다.]
“무슨 말이에요?”
희유가 묻자, 석유는 화제를 돌리듯 물었다.
[몸은 좀 어때?]
그러자 희유가 말했다.
“오늘 링거 맞았고 열은 이미 내렸어요. 많이 괜찮아졌어요.”
[그럼 됐어. 푹 쉬어.]
석유는 성격답게 말도 짧고 시원하게 하고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희유가 막 휴대폰을 내려놓았을 때, 명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러자 명우가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
“누구랑 전화했어?”
“석유 언니요.”
희유가 웃으며 말했다.
명우는 눈썹을 살짝 들어 올렸다.
“여기 와서 새로 사귄 친구야?”
“네. 되게 멋있어요. 성격은 좀 차가운 편인데, 사람은 정말 좋아요.”
희유는 존경 어린 눈빛으로 덧붙였다.
“게다가 태권도 검은띠 7단이에요.”
명우는 침대에 앉아 희유를 들어 올려 자기 무릎 위에 앉히며 농담처럼 말했다.
“네 남자친구보다 더 세?”
이에 희유는 두 팔로 명우의 목을 감싸안고 꽃처럼 환하게 웃었다.
“당연히 내 남자친구가 제일 세죠.”
명우가 고개를 숙여 희유에게 입을 맞췄다.
남자의 눈동자는 짙고 어두워 쉽게 다가가기 어려워 보였지만, 한 사람을 집중해서 바라볼 때만큼은, 너무도 쉽게 사람을 빠져들게 했다.
희유는 자신이 언제부터 이 눈빛에 빠져들었는지 알지 못했다.
처음에는 두려움과 거부감이었고, 그다음은 따라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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