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15화
희유는 그제야 얼굴이 환해져 엄마 어깨에 기대며 진심으로 말했다.
“엄마가 제일 좋아요.”
주강연은 희유의 머리를 가볍게 쳤다.
“너무 좋아하지는 마. 만나는 건 첫걸음일 뿐이고, 내 딸을 데려가려면 앞으로 넘어야 할 시험이 아직 많으니까.”
희유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얼마든지 하세요. 저희는 하나도 안 무서워요.”
주강연은 한숨을 쉬듯 말했다.
“아이고, 아직 시집도 안 갔는데 벌써 네 남자 편이네. 너희는 ‘저희’고, 나랑 아빠는 그 반대편이 됐구나.”
희유는 크게 웃었다.
“엄마가 굳이 가운데 선을 그어 놓으신 거잖아요. 지금 받아들이시면 우리도 한 가족이에요. 엄마는 아들 하나 더 생기는 거예요.”
주강연은 미소를 지으며 희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엄마가 너무 까다롭다고 느껴?”
“아니에요.”
희유는 엄마 팔을 꼭 끌어안고 얌전히 고개를 저었다.
“엄마랑 아빠가 저를 위해서, 인생 경험이랑 판단으로 아직 어린 저를 지켜 주시는 거라는 거 알아요.”
주강연은 만족스럽게 웃었다.
“그러면 앞으로 이 일, 네 남자친구에 관한 이야기는 서로 솔직하게 하자. 의견이 달라도 토라지거나 고집부리지 않기야.”
희유는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랑 아빠 의견은 존중할게요. 하지만 존중한다고 해서 다 받아들이는 건 아니에요.”
주강연은 웃지도 울지도 못한 얼굴이 되었다.
그렇게 얌전히 반항하는 말을 하니 화를 내고 싶어도 낼 수가 없었다.
하현순은 두 사람이 대화하는 동안 자기 방에 있다가, 이야기가 끝난 뒤에야 나와 함께 식사했다.
오후에는 희유가 엄마와 함께 할머니를 찾아갔고, 마침 큰어머니도 와 있어 사촌오빠의 결혼식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집안에 경사가 있어 온 집안에 기쁜 기운이 가득했다.
희유의 기분도 무척 좋았다.
적어도 엄마가 자신과 명우의 교제를 받아들이는 데에는 첫걸음을 내디딘 셈이었다.
날씨도 이미 따뜻해졌고, 신서란 댁 마당에는 꽃이 한창 피어 있었다.
희유는 꽃 사진을 찍어 명우에게 보냈다.
연애하면 사소한 일 하나도 상대와 나누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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