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57화
희유는 어깨를 으쓱했다.
“맞다. 명빈 씨한테 형수라고 부르지 말라고 해 주면 안 돼요?”
명우는 가볍게 웃었다.
“좋아서 부르는 건데 놔둬. 자연스럽게 들으면 되지. 뭐가 문제야?”
그 말에 희유는 눈동자를 굴렸다.
‘명빈 씨가 좋아서 부르는 걸까? 아니면 오빠가 듣는 걸 좋아하는 걸까?’
속으로 투덜거렸지만 기분이 나쁜 건 아니라 오히려 묘하게 기뻤다.
그래서 더 말하지 않았다.
방 안으로 들어서자 희유는 여기저기를 둘러봤는데 명우가 혼자 사는 집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전체적인 색감은 여전히 어두운 톤이었지만, 이곳에는 훨씬 많은 것들이 놓여 있었다.
책장 위에는 각종 트로피가 빼곡히 놓여 있었고, 옆 진열장에는 여러 종류의 총기 모형이 전시되어 있었다.
벽에는 커다란 세계 지도가 붙어 있었는데, 평범한 지도와는 달리 곳곳에 작은 표식들이 표시되어 있었다.
“이 표시들, 오빠가 다 가 본 곳이에요?”
희유가 묻자 명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에 희유의 눈이 반짝였다.
“예전 제 꿈도 세계를 여행하는 거였어요.”
명우가 옅게 웃었다.
“어디 가 보고 싶었어?”
희유의 눈빛에 동경이 스쳤다.
“조금 모험적인 곳이요. 예를 들면 고베사막 같은 곳. 아부엘의 맑은 호수랑 설산도 보고 싶고요.”
말을 마친 뒤 어깨를 으쓱했다.
“그냥 상상만 해 본 거예요.”
몸 안에는 자유를 갈망하는 마음이 숨겨져 있었지만 예전에 중성에 한 번 다녀온 것만으로도 여러 위험을 겪었다.
그랬기에 여행에 대한 꿈은 자연스레 뒤로 밀려 있었다.
희유는 아무렇지 않게 말을 마치고 다시 트로피를 살폈다.
사격 상, 격투기 우승컵, 실전 훈련 관련 상패들, 무슨 의미인지 모를 각종 표창까지.
하나하나 살펴볼수록 명우의 과거가 궁금해졌고 동시에 존경심도 깊어졌다.
그러다 한 장의 사진이 눈에 들어오자 희유는 그것을 집어 들었다.
사진 속에는 명우와 또래로 보이는 몇몇 남자들이 서 있었고 그중에는 명빈도 있었다.
다른 이들은 아마 형제 같은 존재들이었을 것이다.
앞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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