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61화
“다 됐어요.”
디자이너의 말이 떨어지는 순간, 희유는 마지막까지 놓지 못했던 긴장이 그대로 풀려버렸다.
희유는 천천히 눈을 뜨고는 거울을 바라봤는데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어때요?”
디자이너는 꽤나 만족스럽다는 듯 자신의 작품을 보며 눈을 반짝였다.
“완전 패셔너블하죠? 요즘 해외에서 인기 많은 스타 제니퍼도 이 스타일이에요.”
그때 마침 휴대전화가 울려 희유가 화면을 보았는데 명우였다.
퇴근 후 함께 저녁을 먹자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답이 없자 직접 전화를 건 것이었다.
[희유야.]
명우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희유의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눈물이 그대로 쏟아졌다.
“어머.”
디자이너가 당황했다.
“마음에 안 드시면 말씀하세요. 제가 다시 손봐 드릴게요.”
명우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
[희유야, 무슨 일이야?]
희유는 거울을 바라본 채 울먹였다.
“너무 못생겼어요.”
명우가 도착했을 때, 소파에 앉아 있는 희유를 보고 잠시 알아보지 못했다.
귀까지 오는 단발은 길이가 고르지 않았고, 앞머리는 유난히 반듯했다.
한 올도 삐져나오지 않은 직선이었다.
이에 명우는 군대에서 각 맞춰 서 있던 장면이 떠올랐다.
지시 없이는 누구도 움직이지 못하던 그 모습처럼, 지나치게 정돈된 앞머리였다.
이 머리를 자른 디자이너도 훈련이라도 받은 사람 같았다.
희유는 명우를 보자 본능적으로 앞머리를 손으로 가렸다.
그러나 명우는 아무렇지 않게 다가왔다.
“머리 잘랐네?”
희유는 입술을 깨물고 말이 없자 명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은데?”
희유가 울먹였다.
“위로하려고 그러지 마.”
원래도 차가운 기운이 도는 명우였는데, 희유가 울자 분위기가 더 서늘해졌다.
이에 디자이너는 더 당황했다.
“커트 비용은 환불해 드릴게요. 그리고 10% 할인 카드도 드릴게요.”
우한의 머리도 희유 못지않게 어색했다.
그러자 우한이 화가 나 말했다.
“이게 시안이랑 어디가 비슷해요? 10% 할인은 필요 없어요. 90%라도 다시 안 와요.”
디자이너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연신 사과했다.
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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