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37화
밤이었다.
꿀물이 정말 효과가 있었는지, 희유는 누운 지 얼마 되지 않아 곧 잠이 들었다. 그러나 꿈을 많이 꾸었다.
뒤섞이고 어지러운 장면들이 이어졌고, 깊이 잠들었지만 몸은 오히려 더 피곤했다.
눈을 떴을 때는 하늘이 막 밝아 오고 있어 흐릿한 새벽빛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순간 시간이 분간되지 않았다.
아직 학교에 다니는 것처럼 느껴졌고, 곧 여름방학이 시작될 것만 같았다.
이른 아침, 희유와 석유가 막 집을 나서려는 순간 호영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지금 집 앞이야.]
“무슨 일 있어?”
희유가 묻자 외투를 들고 있던 석유가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차 고장 났다면서. 며칠 동안은 내가 출퇴근 데려다줄게. 아침도 사 왔어. 바로 내려와.]
그러자 희유는 석유를 한 번 보고 대답했다.
“괜찮아. 석유 언니가 데려다줘.”
그러나 호영은 물러서지 않았다.
[석유 씨는 일부러 돌아가야 하잖아. 내가 가는 길이니까 내가 데려다줄게. 말 안 할게. 아래에서 기다린다.]
호영은 더 거절할 틈도 주지 않고 전화를 끊자 희유는 석유를 바라보았다.
“먼저 가요. 호영이가 데려다준대요.”
이에 석유는 별말 없이 외투를 입고 나서면서 낮게 말했다.
“설호영, 그거 확실히 너 좋아해서 그러는 거야. 마음 없으면 빨리 정리해.”
희유는 시선을 떨구었다.
“요즘은 오히려 호영이랑 잘 맞는 것 같아요.”
그 말에 석유가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예전엔 그렇게 단호했는데, 왜 갑자기 생각이 달라진 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진짜로 생각해 본 거야?”
그러자 희유는 웃었다.
“지금은 편해요. 그게 좋아요. 나중에 설호영이 진지하게 말 꺼내면 그때 생각해 보죠. 뭐.”
석유는 잠시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너는 늘 뭘 원하는지 알고 있으니까. 스스로 결정해.”
그 말에 희유는 잠시 멈칫했다가 문을 열었다.
“가요. 지각하겠네요.”
아래로 내려가 호영의 차에 올랐고 남자는 먼저 아침을 건넸다.
“밖에서 파는 거 그만 먹어. 우리 집 아주머니가 만든 거야. 앞으로 매일 챙겨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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