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39화
지금 생각하니 정말 마음이 무거워졌다.
갑자기 날카롭고 깊은 시선 하나가 자신에게 꽂히는 것을 느낀 순간, 희유의 가슴이 조여 들었고, 몸짓도 한층 더 어색해졌다.
관장님은 온화하게 말했다.
“괜찮아요. 못 본 건 알고 있었어요. 다음부터는 그렇게 빨리 뛰지 말아요. 넘어질 수 있으니까.”
희유는 입꼬리를 올렸고 자신의 경솔함이 부끄러워 어색했다.
“네,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게요.”
관장님은 웃으며 희유에게 소개했다.
“이쪽은 명우 사장님이에요.”
그리고 다시 명우에게 말했다.
“이 아가씨가 내가 말씀드린 고화 복원 전문가예요. 이름은 진희유라고 하고요.”
“나이는 어려 보여도 고화 복원에 재능이 뛰어나고, 이미 열 점이 넘는 고화를 독립적으로 복원했어요. 전문성도 있고 책임감도 강하고요.”
명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희유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내 검은 눈동자가 희유를 또렷이 바라보고 있었다.
“복원사님, 안녕하세요.”
희유는 아직도 어리둥절한 상태였고, 두어 초 머뭇거리다가 손을 내밀었다.
“안녕하세요.”
기문식은 오십 대 중반으로, 학식이 깊고 마른 체구에 단정한 인상이었다.
박물관 관장님이자 국보급 문화재 감정 전문가였다.
또한 미소는 부드럽고 단아했다.
“희유 씨, 명 사장님께서 고화 한 점 복원하고 싶다고 하니 도와주면 좋겠어요.”
희유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입을 열었다.
“관장님, 현재 맡은 업무가 많아요.”
“초수 유적지에서 운반된 유물도 아직 정리가 끝나지 않았고, 작업량이 상당해요. 그러니 다른 복원사에게 맡겨 주시는 게 좋겠습니다.”
기문식은 희유가 거절할 줄은 예상하지 못한 듯 잠시 말을 멈추었다.
“최근에 일이 많은 건 알고 있어요.”
희유가 다시 말을 꺼내려는 순간, 옆에 있던 명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 그림은 외할머니가 어머니께 주신 거예요.”
“오랫동안 다락방에 보관해 두었는데, 제가 돌아와 정리하다 보니 여름에 다락에 물이 새어 비가 나무 상자 안으로 스며들어 그림이 손상된 걸 발견했어요.”
“어머니는 예전에 전우분들의 유가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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