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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38화

명빈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되물었다. “우리 둘 다?” 민래는 더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석유가 했던 말을 한마디도 빼놓지 않고 그대로 명빈에게 전했다. “진짜 너무한 거 아니야?” 명빈은 석유 특유의 도도하고 싸늘한 태도를 떠올렸다. 그랬기에 그런 독한 말이라면, 정말 석유가 하고도 남을 법했다. 명빈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고, 다시 민래의 발을 내려다봤다. “병원부터 가 보자.” 민래는 잠시 망설였다. 며칠째 명빈을 보지 못했다. 명빈이 이런 요리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일부러 기회를 만들어 먼저 약속을 잡은 자리였다. 또한 명빈이 바쁜 사람이라는 건 알고 있었고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는 점점 확신이 없어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또한 사귄 지 꽤 됐는데도, 두 사람은 아직 한 번도 잠자리를 가진 적이 없었다. 처음에는 민래 쪽에서 일부러 선을 그었다. 너무 쉽게 허락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명빈 쪽에서도 더 이상 그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고, 그럴수록 오히려 민래는 서운해졌다. 원래는 오늘을 계기로 두 사람 사이가 한층 더 가까워지길 바랐다. 그런데 하필 석유를 마주쳤고 발목까지 다쳐버린 것이었다. 그랬기에 지금 병원에 가 버리면 오늘 데이트는 그대로 끝장이었다. ‘역시 저 여자만 만나면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됐어. 그렇게 심한 건 아닌 것 같아. 우리 음식도 다 시켜놨잖아. 먹고 나면 괜찮아질 수도 있어.” 민래는 발목의 통증을 참으며 아무렇지 않은 척 억지로 웃어 보였다. 그러나 명빈은 고개를 숙여 한 번 살펴보더니 말했다. “벌써 부었어. 그래도 병원은 가 보자. 확인해야 나도 안심이 되지.” 명빈이 이렇게 신경 써 주는 모습에 민래는 가슴속에서 몽글몽글한 느낌이 번져 올랐다. 그래도 민래는 애써 얌전한 척 고개를 끄덕였다. “말 들을게.” “가자.” 명빈은 민래를 그대로 안아 들어 올리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 ... 석유가 룸으로 돌아오자 희유가 바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단번에 석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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