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07화
괜한 일을 더 벌일 필요는 없었다.
명빈은 냉정하게 굳은 얼굴의 석유를 보며 문득 희유가 떠올랐다.
‘이 여자와 그렇게 오랜 시간 함께 지낼 수 있었다니.’
정말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
아침을 먹고 난 뒤, 명빈이 운전했고 석유를 태운 채 둘은 그렇게 떠났다.
석유는 창밖으로 빠르게 뒤로 밀려나는 도시를 바라보며 담담하고 무심한 눈빛을 유지했다.
명빈이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좋은 생각 좀 해봐요. 여기서 행복했던 일 하나쯤은 있지 않아요?”
석유는 잠시 침묵하다가 담담하게 말했다.
“여기서 희유를 만났어요.”
명빈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가 잠시 뒤 미간을 찌푸렸다.
“희유랑 제 형은 사이가 깊어요. 봤잖아요. 괜히 마음에 두지 마요.”
석유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하며 명빈을 노려봤다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명우 씨한테 전해주세요. 나는 계속 희유 곁에 있을 거라고요.”
“명우 씨가 희유를 조금이라도 저버리면 저는 언제든지 그 틈을 파고들 거예요.”
패기 있게 말하는 석유에 명빈은 여자를 비웃듯 바라봤다.
“말은 쉽게 하네요. 제 형이 2년 동안 떠나 있었는데도 못 했잖아요.”
석유의 눈빛이 차갑게 식었지만 딱히 반박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대로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며 더 이상 대꾸하지 않았다.
차는 곧 성주를 벗어나 고속도로에 올라 강성을 향해 달렸다.
석유는 전날 밤늦게 방에 들어갔다가 한참 뒤에야 잠들었으며 아침에도 일찍 일어났다.
차에 앉자 졸음이 몰려왔고 고개를 기울여 의자에 기대고는 어느새 잠이 들었다.
차는 계속 앞으로 달렸다.
명빈은 무심코 석유를 힐끗 보더니 코웃음을 쳤다.
“대체 누가 사장인지 모르겠네. 운전은 내가 하고 석유 씨는 편하게 자다니...”
그 말에 석유는 놀라 눈을 뜨고는 고개를 돌려 명빈을 보며 말했다.
“뭐라고요? 방금 뭐라고 했어요?”
명빈은 눈을 가늘게 뜨고 웃으며 말했다.
“침 흘렸어요.”
석유는 순간 멈칫하더니 무의식적으로 손을 들어 입가를 훔쳤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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