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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1화

민래는 따로 사람을 붙여 석유와 명빈을 감시하게 했지만 별다른 수확은 없었다. 명빈은 예전과 다름없이 회사에 자주 나오지 않았고, 석유와 만날 기회도 거의 없었다. 그래서 민래는 두 사람이 회사 밖에서 몰래 만난다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래서였을까? 요즘 들어 명빈은 민래를 거의 만나 주지 않았고, 먼저 전화를 걸어도 항상 바쁘다는 핑계로 피했다. 현재 돌아가는 상황에 민래는 점점 초조해졌다. 마치 방 안에 갇혀 방향도 못 잡고 맴도는 곤충처럼, 답답함에 숨이 막힐 것 같았다. 확실한 증거는 없었지만, 석유가 자신에게 점점 더 큰 위협이 되어 가고 있다는 건 분명하게 느껴졌다. 결국 참지 못한 민래는 황영상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 어떻게 해야 하죠?” 황영상은 잠시 생각하는 척하더니 말했다. [일단 두 사람 관계부터 떠보는 게 좋겠어요. 확실해진 다음에 움직이셔야죠.] [가능하면 석유 씨가 사장님을 유혹한 증거를 확보하시는 게 제일 좋고요.] 그 조언에 민래가 곧바로 물었다. “어떻게 떠보죠?” 황영상은은 전화로 자세히 방법을 설명했고 민래의 눈빛은 곧 반짝반짝했다. “알겠어요. 바로 움직일게요.” ... 오후. 석유는 출근하던 중 민래에게 전화받았고, 여자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석유 씨, 오늘 재무팀에서 대조하다 보니까 근무할 때 처리한 비용 중의 하나가 맞지 않더라고요.] 얼토당토않은 말에 석유가 눈살을 찌푸렸다. “언제 건데요?” 민래는 정확한 날짜를 짚어 말했다. [기억나죠?] 석유는 기억력이 좋아서 그런지 그 건을 바로 떠올렸다. “문제가 뭐죠?” [금액이 맞지 않아요. 전화로는 설명하기 어려우니까, 직접 만나서 얘기하죠. 오래 안 걸릴 거예요.] “알겠어요.” 석유는 짧게 답했다. 곧 민래는 주소를 보내왔고, 약속 장소는 카페 2층이었다. ... 민래의 예상대로였다. 석유에게 전화를 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김하운이 명빈에게 전화를 걸었다. 30분쯤 지나, 석유가 도착할 시간이 가까워지자 민래는 다시 전화를 걸었다. “갑자기 일이 생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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