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36화
식당을 나와 차로 돌아온 뒤, 명빈은 이유 없이 조금은 가벼워진 기분이 들었다.
명빈은 잠시 생각하다가 휴대폰을 꺼내 희유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형수님, 혹시 아버지랑 계세요?]
석유가 윤정겸의 집에 간 건, 당연히 희유가 데려간 것이라고 생각했다.
곧 희유는 곧바로 답했다.
[어제 갔고 오늘은 이미 돌아왔어요.]
[아.]
명빈의 손가락이 화면 위에서 멈칫했다.
그리고 한참 망설이다가 결국 물었다.
[석유 씨는요?]
[어젯밤에 저희가 만든 와인 두 잔 마시고 취해서 몸이 좀 안 좋아요. 지금 위층에서 자고 있어요.]
그 말에 명빈은 가볍게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몇 분을 기다렸다가 다시 답장을 보냈다.
[방금 아버지한테 전화 왔는데, 석유 씨 제대로 못 챙겨서 미안하다고 하시네요. 잘 좀 부탁드려요.]
[부탁할 것도 없어요. 원래 제가 챙겨야 하는 거니까요. 아버님께도 걱정하지 마시라고 전해주세요.]
[네. 무슨 일 있으면 전화 주세요.]
[알았어요. 명빈 씨는 일 보세요.]
...
석유는 한숨 잤는데 오후까지 계속 잠들어 있었다.
꿈속에서 열 살이던 그날 오후로 다시 돌아갔다.
꿈속에서도 자신은 누워 있었고, 어렴풋이 어머니와 도철민이 다투는 소리가 들려왔다.
둘은 격렬하게 싸우고 있었고 그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머리가 찢어질 듯 아팠다.
그래서 몸을 뒤척이며 깨어나려고 애썼다.
그때 도철민이 방으로 들어와 이불을 들추려 했다.
그 순간, 석유는 벌떡 눈을 떴는데 분노와 혼란스러움이 뒤섞인 눈빛이었다.
석유는 주변을 한참 바라보다가 서서히 정신을 차리고 휴대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이미 오후 세 시였다.
‘이렇게 오래 잤다니.’
침대에서 일어나 보니, 막 잠에서 깬 탓에 머리가 조금 무거운 것 말고는 몸 상태는 나쁘지 않았다.
방에서 나오자마자, 마침 희유가 문을 열고 들어왔는데 손에는 도시락통이 들려 있었다.
그리고 석유를 보자마자 환하게 웃었다.
“언니, 드디어 일어났네요?”
그러고는 도시락통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얼른 와서 뭐 좀 드세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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