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60화
명빈이 떠난 다음 날, 석유는 임성 광산에서 맡은 일을 마무리했다.
현장 책임자가 음식을 대접하며 감사 인사를 하겠다고 했지만, 석유는 적당한 이유를 대고 거절했다.
떠나기 전, 석유는 학교에 들러 서문을 보러 갔다.
마침 쉬는 시간이어서 두 사람은 운동장 난간에 나란히 앉아 10분 정도 시간을 보냈다.
북적이고 활기 넘치는 학교를 바라보며, 잔잔하던 석유의 마음에도 한 줄기 햇살이 스며든 것 같았다.
곧 빛 아래에서 잔잔한 호수에 파문이 번지듯 감정이 퍼져 나갔다.
시간은 짧지만 빠르게 흘렀고, 수업 준비 종이 울리자, 어린 학생들의 소리가 학교를 가득 채웠다.
아이들은 놀던 것을 멈추고 교실로 몰려들었다.
이에 석유는 아직 어린 서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가서 수업 들어.”
서문은 자리에서 일어나 석유를 아쉬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언니, 나 보러 또 올 거예요?”
엄마를 기다리는 것 외에, 서문에게는 누군가를 더 기다리게 되었다.
그러나 석유는 확답을 주지 않았다.
“다음에 임성에 오면 들를게.”
그 말로도 충분한지 서문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다음에 오면 100점 맞은 거 보여줄게요.”
말하면서도 서문은 교실 쪽으로 뒷걸음질 쳤다.
햇빛이 촉촉해진 눈가에 닿아 반짝였다.
그리고 석유는 아무 말없이, 단단하고 깊은 눈빛으로 서문을 바라봤다.
보이지 않지만 응원하는 듯한 눈빛이었다.
서문은 돌아서다가 다시 뒤돌아 외쳤다.
“언니, 그 사장님은 언니를 좋아해요. 그러니까 둘이 잘 지내요.”
그 말에 석유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어린애가 뭘 안다고 저런 말을 하는 걸까?’
서문이 멀어져 교실로 들어간 뒤에야 석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
석유는 오후에 차를 몰고 강성으로 돌아왔고,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둑해진 뒤였다.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명빈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강성 돌아왔다고 들었는데 집 도착했어요?]
“방금 왔어요.”
담담하게 답하는 석유에 명빈이 웃었다.
[이번에도 큰 도움 됐어요. 푹 쉬어요. 이틀 정도 포상 휴가 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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