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62화
석유는 명빈을 상대할 생각도 없이 고개를 돌려 다른 쪽을 바라봤다.
그러자 김하운이 진지하게 설명했다.
“그냥 점심 먹으면서 일 얘기 좀 하려고요.”
구름 사이로 햇빛이 갑자기 비쳤는데 금빛처럼 흩어지며 명빈의 얼굴 위를 비췄다.
그 덕분에 그의 이목구비는 더 또렷하고 화려해 보였다.
명빈은 느긋하게 웃으며 말했다.
“마침 나도 아직 안 먹었는데. 예약했어요? 내가 살게요.”
김하운이 웃으며 답했다.
“괜찮아요. 사장님.”
명빈은 아무 말없이 있던 석유를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석유 씨 기분 안 좋아 보이는데요? 내가 방해한 건 아니죠?”
석유는 담담하게 시선을 돌려 그를 바라봤다.
“사장님은 자기 객관화가 제일 잘되는 게 장점이네요.”
석유는 말을 마치고 그대로 앞쪽으로 걸어갔고 김하운의 얼굴이 살짝 굳어지더니 급히 대신 말했다.
“석유 씨 장난치는 거니까 마음 쓰지 마세요.”
명빈은 입꼬리를 올렸다.
“괜찮아요. 저도 석유 씨 신경 안 써요.”
이에 김하운이 안도하며 말했다.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가죠. 석유 씨 기다리겠네요.”
...
분위기가 고급스럽고 조용한 레스토랑 안, 명빈은 긴 눈으로 마주 앉은 두 사람을 훑어본 뒤 메뉴판을 내려다봤다.
김하운은 석유 옆에 앉아 물었다.
“뭐 먹을래요?”
그러자 석유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거나 괜찮아요.”
이에 김하운이 직원에게 말했다.
“여성분들이 잘 마시는 홍차 하나 먼저 주세요.”
그리고 석유를 보며 덧붙였다.
“날씨 추우니까 따뜻한 거 마셔요.”
곧 석유는 살짝 입술을 다물며 말했다.
“고마워요.”
명빈은 옆눈으로 석유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걸 봤다.
그래서 손가락으로 메뉴판을 무의식적으로 두드렸다.
반쯤 내리깔린 눈동자에는 바깥 안개가 스며든 듯 흐릿한 냉기가 감돌았다.
명빈은 갑자기 입맛이 사라졌는지 한우 채끝살 볶음 하나만 주문하고 메뉴판을 내려놓았다.
맞은편에서는 김하운과 석유도 주문을 마쳤다.
직원이 취향과 알레르기를 묻자 석유는 고개를 돌려 말했다.
“쏘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