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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7화

명빈은 눈을 굴리며 웃으며 설명했다. “맞는 사람은 많지만 좋아하게 될지 말지는 또 다른 문제니까요.” 그러나 윤정겸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자주 만나 보면 정이 들 수도 있는 거야.” 명빈은 더 말하지 않고 소매를 걷어 올렸다. “뭐 하면 돼요?” 윤정겸이 문득 떠올렸다. “사다리 고쳤어?” 돌고 돌아도 사다리 타령에 명빈은 한숨을 쉬며 밖으로 나갔다. “형이랑 명길이 왜 집에 안 오는지 이제 알겠네요. 집 오면 그냥 무료 일꾼이 되잖아요.” 희유는 못마땅한 듯 나가는 명빈의 모습이 웃겼다. 사무실에 앉아 펜 한 번 움직이면 수십억, 수백억이 오가는 일을 결정하는 사람이, 지금은 얌전히 사다리 하나 고치러 가야 했으니까. “투덜거리게 놔둬. 신경 쓰지 마.” 윤정겸이 웃으며 냄비에서 양갈비를 꺼내 희유에게 건넸다. “간 좀 봐봐.” 희유는 고기 냄새에 배가 고파졌는데, 받자마자 크게 한입 베어 물었다. “맛있어요. 간 딱 맞아요.” “이따 이 소스도 찍어 먹어 봐.” 윤정겸은 새로 배운 소스 레시피를 보여주었다. 그러자 희유는 입가에 묻은 국물을 살짝 닦고 조용히 말했다. “아버님, 드릴 말씀이 있어요.” “무슨 일이야? 말해.” 윤정겸이 웃으며 말하자 희유는 가볍게 웃었다. “조만간 저, 강화주에 가게 될 것 같아요.” 윤정겸은 대수롭지 않게 물었다. “출장 가는 거야?” “박물관 팀이랑 같이 고분이랑 유물을 복원하러 가요. 거기서 2, 3년 정도 있어야 할 수도 있어요.” 희유의 말에 윤정겸은 순간 멈칫하며 놀란 눈으로 여자를 봤다. “그렇게 오랫동안 가 있는 거야?” 희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윤정겸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박물관에서 시킨 일이야? 아니면 네가 자원한 거냐?” “제가 지원했어요. 사실 조건도 맞았는데, 관장님이 저랑 아버님 관계를 아셔서 1차 명단에서 제외하셨고요.” 희유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도 저는 가고 싶어요. 박물관 들어오기 전부터 꿈이었거든요. 이런 기회가 흔한 것도 아니고요.” 진백호가 거절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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