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73화
석유는 휴대폰을 들어 화면을 한 번 확인하자, 얼굴빛이 순식간에 가라앉더니 몇 초 뒤 통화버튼을 눌렀다.
[석유야, 나 강성 왔어. 할 얘기가 있어서 그러는데 지금 시간 괜찮아? 만나서 이야기하자.]
“네.”
석유는 담담하게 알겠다고 대답했다.
“지금 어디예요?”
상대가 위치를 말하자 석유는 아무 표정 없이 대답했다.
“지금 갈게요. 기다리세요.”
명빈은 계속 석유를 지켜보고 있다가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물었다.
“누구예요?
그러자 석유는 눈을 내리깔며 말했다.
“아버지요.”
오전에도 아버지가 전화했지만 받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 갑자기 강성까지 온 걸 보면, 분명 중요한 일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무슨 일일까?’
“나도 같이 갈게요.”
명빈의 말에 석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우리 집 일은 명빈 씨랑 상관없잖아요.”
석유는 서말을 마친 뒤, 택시를 잡아 아버지를 만나러 갈 생각이었다.
오늘 애초에 차를 가져오지 않았고, 윤씨 저택을 갈 때에는 희유의 차를 타고 왔었다.
“석유 씨.”
명빈이 갑자기 불러 세웠는데 선글라스를 벗은 남자의 눈빛은 깊고 집요했다.
“타요. 나랑 같이 가요.”
그 말에 석유는 잠시 멈칫했지만 더 이상 차갑게 거절하지 않았다.
그저 얼른 조수석 문을 열고 올라탔다.
“번거롭게 해서 미안해요. 명빈 씨.”
명빈은 차에 올라 다시 선글라스를 쓰며 평소처럼 웃었다.
“이렇게 말 잘 들으니까 훨씬 귀엽네요.”
석유는 그 말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그저 명빈의 혼잣말처럼 흘려보냈다.
약속 장소는 찻집이었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로, 대화를 나누기에 적합한 곳이었다.
명빈은 하호훈을 알고 있었다.
들어가자마자 창가 쪽에 앉아 통화 중인 하호훈을 발견했다.
그러자 하호훈도 두 사람을 보고 금방 전화를 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석유야, 명빈 씨.”
명빈이 웃으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아버님. 석유 씨 데려다주느라고요. 두 분 이야기하세요. 저는 옆에서 차나 마시고 있을게요.”
부녀 사이의 이야기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명빈은 눈치 있게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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