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81화
백나라는 부자집안인 백씨 집안에서 태어나 줄곧 귀하게 자라왔다.
결혼한 이후에도 백나라가 한 일은 단 두 가지였다.
하나는 미용으로 젊음과 미모를 유지하는 것, 다른 하나는 도철민과 연애하는 것이었다.
생각은 단순했고 어리석었다.
아내로서의 자각도 없었고, 어머니로서의 책임도 없었다.
백나라는 석유를 사랑했지만, 동시에 두려워했다.
특히 성인이 된 이후의 석유는 백나라에게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다.
지금 석유에게 추궁을 당하자 백나라는 당황해 말을 더듬었다.
“석, 석유야. 언제 돌아왔니? 집에 오면서 엄마한테 왜 연락 안 했니?”
석유는 차갑게 백나라를 노려봤다.
“지금 묻는 건 그게 아니잖아요. 외할머니 유품은 어디 있어요?”
백나라는 어색하게 말했다.
“그걸 왜 묻는 거야?”
“외할머니 유품 팔아서 엄마 애인 가족 먹여 살리려고요?”
석유는 거침없이 말했다.
“그 집안이 엄마를 하늘처럼 모셔요? 사당이라도 지어줬어요?”
“하석유 씨, 말 좀 가려서 해요!”
윤설이 얼굴이 파랗게 질린 채 화를 냈다.
“여기에 당신이 끼어들 자리는 없어요.”
석유의 눈빛이 매섭게 번뜩였고, 명빈은 소파에 앉아 태연하게 웃었다.
“돈 못 받을까 봐 급해졌나 보네요.”
윤설이 다시 말하려 하자, 백나라가 여자의 팔을 잡아당겼다.
“윤설아, 너는 말하지 마.”
윤설은 음산한 눈빛으로 석유를 한 번 보고는 백나라의 뒤로 물러섰다.
백나라는 애인을 포기할 수 없었으나 동시에 석유가 두려웠다.
그래서 작은 목소리로 변명했다.
“이, 이건 네 외할머니가 나한테 남긴 거야. 그러니 나한테는 처분할 권리가 있어. 팔든 말든 내 일이야.”
뒤에 서 있던 윤설은 그 말을 듣고, 미묘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심지어 석유를 향해 도발적인 시선까지 보냈다.
석유는 그런 윤설을 아예 무시하곤 그저 백나라만 바라보며 말했다.
“나한테 그딴 논리를 들이대지 마세요.”
목소리는 단호하고 냉혹했다.
“외할머니 유품 팔아서 도철민 쪽에 넘기면, 그 집안 전부 내가 죽여버릴 거예요. 돈은 받아도 쓸 시간을 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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