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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8화

도철민은 이미 구속됐고, 명의 아래 있던 모든 재산도 전부 동결됐다. 경제 범죄에다 죄질까지 매우 심각했고, 사회적 파장도 컸다. 도철민이 앞으로 맞이하게 될 결과는 사실상 종신형에 가까웠다. 그리고 윤설 역시 출국 금지 조치를 당한 채 조사에 협조하게 됐다. ... 오후. 석유는 다시 명빈을 데리고 학교 뒤편 가로길로 향했다. 날씨는 무척 좋았다. 햇살은 밝았고, 바람은 부드럽게 불어왔다. 두 사람은 관중석에 앉아 운동장을 뛰어다니는 학생들을 바라봤다. 석유 마음속에는 문득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평온함이 스며들었다. 예전에도 이 길을 수도 없이 걸었었지만 길 양옆 풍경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건 한 번도 몰랐다. 황량하고 차가운 겨울 풍경 속에서도 곳곳에는 생기가 넘쳐나고 있었다. 명빈은 드물게도 장난을 치지 않고 그저 편안한 표정으로 조용히 석유 곁을 지켜주고 있었다. 그때, 농구공 하나가 굴러왔다. 이에 명빈은 관중석에서 가볍게 뛰어내려 농구공을 집어 들고는 환하게 웃으며 석유를 바라봤다. “농구할 줄 알아요?” 석유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룰 정도는 알아요.” 명빈은 웃으며 말했다. “그럼 됐네요. 내려와서 같이 해요.” 석유는 자리에서 일어나 농구장으로 걸어갔다. 농구하던 학생들은 아마 옆 고등학교 학생들인 듯했다. 열일곱, 열여덟쯤 되어 보이는 남학생들이었다. 찬 바람 속에서도 반팔 차림으로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학생들은 명빈이 공을 가져다주자 웃으며 외쳤다. “형! 같이 농구해요!” “형 여자친구도 같이요!” “커플이면 우리 같은 솔로들 좀 봐줘야죠!” ... 명빈은 외투를 벗었고, 얇은 니트 하나만 걸친 모습은 깔끔하면서도 햇살처럼 밝았다. 늘씬하고 균형 잡힌 몸까지 더해져, 고등학생들 사이에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생기 넘쳐 보였다. 명빈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공을 두어 번 튕기고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웃었다. “좋아. 내가 한번 봐줄게.” 명빈은 말을 마치고 그대로 점프 슛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몸이 떠오르는 순간,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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