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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7화

석유는 가늘고 또렷한 눈썹을 살짝 치켜뜨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명빈 씨가 먼저 나선 거니까 기대해 보죠.” 석유는 자세를 바로잡고 맞은편 명빈이 노래하기를 기다렸다. 명빈은 웃으며 말했다. “원하는 노래 골라봐요. 뭐 듣고 싶어요?” 하지만 석유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 전에 그 옷부터 좀 벗으시면 안 돼요?” 통통하게 부풀어 오른 인형 탈은 어딘가 우스꽝스럽고 웃겼다. 이에 명빈은 어깨를 으쓱하며 눈을 접어 웃었다. “안 귀여워요?” 석유는 한숨을 삼키듯 말했다. “빨리 노래나 해요.” 명빈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석유 옆으로 옮겨 앉았다. 석유는 본능적으로 몸을 옆으로 피하자 명빈이 바로 여자의 팔을 붙잡았다. “도망가지 마요. 가까이 있어야 잘 들리죠.” 석유는 명빈 손을 떼어내며 말했다. “할 거면 빨리하세요.” 명빈은 일부러 헛기침을 한번 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려니 감이 안 잡히는 듯 손을 들어 직원을 불러 적지 않은 팁을 건넸다. “기타 하나만 더 가져다주세요.” 직원은 팁 금액을 확인하자 깜짝 놀라 연신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바로 가져다드릴게요.” 잠시 후 직원은 기타를 들고 돌아왔다. “저희 매장에서 제일 좋은 기타예요.” 명빈은 입꼬리를 올렸다. “고마워요.” 직원은 그제야 남자도 이렇게 사람 홀리게 웃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직원은 곧 얼굴이 붉어진 채 민망하게 자리를 떠났고, 명빈은 기타를 안고 간단히 음을 맞춰봤다. 자세만큼은 정말 제법 프로 같았고 곧 전주가 흐르기 시작하자, 명빈은 장난스러운 표정을 거두고 눈을 내리깔았다. 그리고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노래를 시작했다. “요즘 난 자꾸 한밤중에 깨어나요” “꿈속에서 들려온 비밀 때문에 생각은 멈추질 않고” “거실엔 아직 당신이 쓰던 향기가 남아” “내 옷과 감각까지 전부 마비시키죠” ... “그게 우리 처음 만났던 날이었죠” “시끄러운 공기 속에서도” “당신의 매력은 숨길 수 없었어요” “멀어졌다 가까워지고” “또 멀어졌다 가까워지고”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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