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63화
석유는 이미 자기 주량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반 병 정도면 딱 적당했다.
정신은 조금씩 흐려지기 시작하지만 완전히 정신을 잃을 정도는 아니었다.
곧 커튼이 천천히 닫히며 방 안은 점점 어두워졌다.
명빈은 침대에 앉은 채 석유가 다가오는 모습을 바라봤다.
숨결은 점점 거칠어졌고 눈빛 역시 주변 어둠처럼 깊게 가라앉았다.
곧 석유는 침대 위로 올라갔고, 어둠 속에서 두 사람 시선이 마주쳤다.
명빈은 석유의 흔들리는 눈빛을 봤는데 마치 밤하늘에 수놓은 별빛 같았다.
차갑고 외로우면서도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그리고 차가움 뒤에 숨겨진 뜨거움을 알아본 건 오직 자신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위험할 만큼 끌렸다.
지금 석유 긴 속눈썹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지만 눈빛만큼은 단호했다.
몰래 술 마신 아이가 일부러 멀쩡한 척하는 것처럼 들키고 싶지 않아 애써 태연한 척하는 얼굴이었다.
명빈은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괜히 건드렸다가 석유 정신이 돌아올까 봐 두려웠다.
잠시 이어진 침묵 끝에 석유가 몸을 숙여 명빈 입술에 입을 맞췄다.
차갑고 부드러운 입술이 닿는 순간 명빈은 온몸의 피가 한꺼번에 끓어오르는 기분을 느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곧 명빈은 천천히 침대 위로 몸을 눕히며 석유를 품 안으로 끌어안았다.
석유는 전에 명빈이 했던 방식대로 따라 하듯 입을 맞췄지만 아직은 서툴고 어색했다.
그러자 명빈이 몸을 뒤집어 석유 위로 올라왔다.
거의 이성을 잃은 듯한 눈빛으로 석유를 바라보며 허스키한 목소리로 물었다.
“석유 씨, 왜 그래요?”
평소의 석유답지 않았다.
그러자 석유는 낮고 흐트러진 목소리로 되물었다.
“싫어요?”
명빈의 숨은 거칠게 흔들렸고, 붉은 입술은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
남자는 넥타이를 거칠게 풀어 던진 뒤 그대로 석유 입술을 깊게 덮치며 낮게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미쳐 돌아버릴 만큼 원해요.”
...
명빈은 정말 정신을 잃은 사람처럼 거칠었다.
몽롱한 오후, 체력도 감각도 전부 극한까지 치달았다.
명빈은 몇 번이고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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