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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70화

어둑한 빛 아래 두 사람의 시선이 맞닿았고, 명빈의 눈빛은 다정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원래 같으면 심장이 더 빨리 뛰었어야 했지만 석유는 지금은 명빈에게 눌려 너무 답답했다. 심장이 뛸 틈도 없었다. 곧 석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안 비키면 아침으로 삶아버릴 거예요.” 그 말이 꽤 웃겼는지 명빈은 그대로 웃음을 터뜨렸다. 몸을 살짝 일으킨 뒤 웃는 눈으로 석유를 바라봤다. “나 먹고 싶어요?” 몸은 가벼워졌지만 석유는 그 말뜻을 알아듣는 순간 다시 얼굴이 굳었다. 그러자 명빈은 고개를 숙여 다시 입을 맞추고는 낮게 잠긴 목소리가 귓가를 스쳤다. “석유 씨 부끄러워하는 얼굴 진짜 좋아해요.” 자꾸 훅훅 들어오는 플러팅에 석유는 미간을 좁혔다. 명빈이 원래 이런 말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마음 한쪽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명빈은 가볍게 끝낼 생각이 없는지 석유 입술을 만지작거리더니 천천히 다시 입을 맞춰왔다. 석유는 곧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챘는지 바로 몸을 밀어냈다. “곧 날이 밝아요.” 명빈은 석유 양손을 양옆으로 붙잡은 채 다시 입을 맞췄다. 낮고 잠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게 누가 그렇게 일찍 깨래요?” 석유는 계속 밀어내려 했지만 당연히 소용없었다. 명빈은 원래 하고 싶은 대로 사는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더했다. 참을 줄도 지칠 줄도 모르고 끝까지 제멋대로였다. ... 9시 가까이 되었을 때쯤 명빈은 셔츠를 챙겨 입고 몸을 숙여 석유 이마에 입을 맞췄다. “아침 해 줄게요. 조금 더 자요.” 석유는 눈을 감고 있었다. 흩어진 앞머리가 얼굴 절반을 가리고 있었고, 선명하고 가느다란 옆선은 차갑고 섹시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석유는 천천히 눈꺼풀을 한번 들어 올렸다. ‘아침? 먹을 수는 있나.’ 하지만 명빈은 그 짧은 시선 하나에도 심장이 미친 듯 뛰었고, 눈빛도 점점 더 짙어졌다. 원래는 몇 번 더 입맞추고 싶었지만, 석유의 눈에 드러난 귀찮다는 기색을 보자 결국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만족하는 얼굴로 침실을 나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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