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78화
명빈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자기 아버지가 젊었을 때 정말 자기만큼 잘생겼었나 싶었다.
윤정겸이 한눈파는 틈을 타 명빈은 재빨리 자리를 빠져나왔다.
하지만 다시 석유를 찾으러 돌아왔을 때는 이미 자리가 비어 있었고, 승일만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명빈은 순간 가슴 한구석이 텅 빈 듯 허전해졌다가 문득 석유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원래 안 이랬나요?”
저 말이 틀리진 않았다.
석유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었다.
...
밤 10시가 되자 파티는 끝이 났고, 사람들은 삼삼오오 호텔 밖으로 나와 인사를 나누며 하나둘 자리를 떠났다.
파티가 끝나기 직전 희유는 이신아에게 불려 갔고, 석유는 혼자 호텔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승일이 다가왔다.
“바람이 좀 차네요. 제가 데려다줄게요.”
그러나 석유는 담담히 거절했다.
“괜찮아요. 술 안 마셔서 직접 운전하고 가면 돼요.”
이에 승일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오늘 석유 씨 만나서 정말 좋았어요.”
검은 코트를 입은 석유는 짧고 단정한 머리와 차가운 눈매 때문에 겨울밤 조명 아래서 더욱 서늘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석유는 그 말에 조용히 고개만 끄덕였고, 승일은 멀지 않은 곳을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가 희유 씨한테 선물 챙겨주셨거든요. 명빈 형이 차에 실어주러 갔는데 이제 곧 올 거예요.”
말이 끝나자 석유 시선에도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명빈과 희유의 모습이 들어왔다.
그런데 곧 석유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스포츠카 한 대가 갑자기 빠른 속도로 돌진해 온 것이었다.
차는 이유도 모른 채 호텔 앞 인도까지 그대로 들이닥쳤고, 잔디밭을 가로질러 그대로 명빈과 희유 쪽으로 돌진했다.
석유는 생각할 틈도 없었다.
승일이 놀라 비명을 지르는 순간, 몸이 먼저 반응해 이미 뛰쳐나가고 있었다.
명빈 역시 가장 먼저 차를 발견했다.
본능적으로 희유를 밀어내려 몸을 돌렸지만, 그 순간 누군가가 명빈보다 더 빨랐다.
석유가 그대로 희유를 끌어안은 채 옆 잔디밭으로 몸을 던졌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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