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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0화

승일은 바로 말했다. “그러면 저도 같이 있을게요.” 석유는 승일을 한번 바라봤다. 무언가 말하려다가 결국 입을 다물었고, 지금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병원에서 기다리는 동안 사고를 낸 여자 남편이 도착했다. 고급 정장을 차려입은 남자는 뒤에 비서를 두 명 데리고 왔는데, 걸음은 느긋했고 표정 역시 지나치게 침착했다. 여자는 곧바로 남자에게 달려갔고 겁먹은 얼굴로 울먹이며 말했다. “진짜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새 차라 아직 운전이 익숙하지 않았어요.” “당신 말 듣고 기사 차 타고 올걸 그랬어요.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단 말이에요.” 남자는 여자보다 열몇 살은 많아 보였고, 훨씬 노련하고 침착한 분위기였다. 곧 남자는 아내를 달래듯 부드럽게 말했다. “차 문제지 당신 잘못 아니야. 무슨 일이 생겨도 내가 다 해결하니까 걱정하지 마요.” 여자는 그제야 안심한 듯 웃었다. “진짜 너무 무서웠어요.” “괜찮아, 괜찮아.” 남자는 비서에게 보험사에 연락하라고 지시한 뒤 사람들 쪽으로 걸어왔다. 그리고 차분하고 예의 바른 태도로 물었다. “가족분이 누구시죠?” 그 말에 이신아가 앞으로 나섰다. “가족은 안에 있어요. 할 말 있으면 저한테 하세요.” 남자는 명함 한 장을 꺼내 건넸다. “미스터 고라고 부르면 돼요. 이건 제 명함이고요.” “제가 지금 중요한 비즈니스 파티에 바로 가봐야 해서 비서를 남겨 처리하게 할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책임 회피할 생각 없어요. 치료비든 이후 보상이든 전부 협조할게요.” 그 말을 들은 이신아는 오히려 화가 더 치밀어 올랐는지, 명함조차 쳐다보지 않았다. “사람 친 건 당신이 아니잖아요. 가고 싶으면 마음대로 가세요. 대신 저 여자는 여기 남아야 해요.” 여자는 남자 팔에 붙어선 채 불만스럽게 말했다. “저도 남편이랑 같이 가야 해요. 처리할 사람 남겨놨잖아요.” “사고 낸 사람이 본인이니 당연히 남으셔야죠.” 이신아 태도는 단호했다. “한 발자국이라도 가보세요. 바로 뺑소니로 신고할 테니까요.” “아니...” 여자는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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