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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2화

오철훈의 아내답게 이신아 말투에는 강한 위압감이 담겨 있었고, 한마디 한마디가 단단하게 꽂혔다. 고건하는 점점 더 안절부절못했고, 식은땀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말씀 맞아요. 저희도 이번 일 심각하게 반성하고 있어요. 반드시 교훈 삼아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할게요.” 여자 역시 급히 입을 열었다. “다 제 잘못이에요. 국장님, 저 혼내셔도 되고 때리셔도 돼요. 대신 제 남편만은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윤정겸은 더 이상 저들의 말을 듣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이신아가 이미 충분히 몰아붙였기에 굳이 말을 더 얹지도 않았다. 하지만 가만히 있어도 사람을 짓누르는 위압감은 여전했다. “나머지는 경찰한테 가서 이야기하세요. 법대로 처리될 거예요.” “네, 네...” 고건하가 뭔가 더 말하려던 순간 밖에서 사복 경찰 몇 명이 들어왔다. 경찰들은 윤정겸 곁을 지키며 더 이상 방해하지 말라고 막아서자, 결국 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병실을 떠났다. ... 한 시간 뒤 명빈이 눈을 떴다. 눈을 뜨자마자 병상 앞에 사람들이 가득 서 있는 게 보였다. 아직 초점이 완전히 잡히지 않은 시선은 곧장 석유가 서 있는 방향으로 향했다. 그리고 명빈은 인상을 찌푸리며 앓는 소리를 냈다. “아파요...” 다들 긴장한 얼굴로 명빈을 보고 있었는데, 그 한마디가 나오자 이상하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신아가 웃으며 말했다. “안 아프겠어? 갈비뼈까지 부러졌는데.” 말 끝으로 갈수록 이신아 목소리는 조금 떨렸다. “우리 명빈이가 언제 이런 고생을 해봤다고.” “갈비뼈요?” 명빈은 눈을 반쯤 내린 채 나른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제 갈비뼈... 누가 뽑아간 거 아니에요? 가슴이 텅 빈 것 같은데.” 그 말을 들은 순간 석유 심장이 묵직하게 조여왔고 둔탁한 통증이 천천히 번져갔다. 윤정겸은 바로 호통쳤다. “헛소리하지 마. 갈비뼈 하나 부러진 걸로 뭘 죽네 사네야.” “난 전쟁터에서 갈비뼈 다섯 개 부러지고도 계속 뛰어다녔어. 넌 진짜 하나도 날 안 닮았어.” 이신아는 윤정겸을 향해 타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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