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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0화

여자는 명빈의 병실로 들어가는 사람이 보일 때마다 바로 휴대폰을 들어 사진을 찍었다. 간호사나 의사가 지나가면 곧바로 휴대폰을 귀에 갖다 대고 통화하는 척했다. 마치 병문안 온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했다. 그때 정장을 차려입은 남자가 고급 보양식을 들고 병실 쪽으로 향하는 모습이 보였다. 여자는 눈빛을 번뜩이며 급히 휴대폰을 들었다. 막 사진을 찍으려던 순간, 툭하고 누군가 뒤에서 어깨를 건드렸다. “꺅!” 여자는 비명을 지르며 돌아서 뒤에 서 있는 차가운 눈빛의 석유를 보는 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석유는 쓸데없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그저 여자 팔을 붙잡고 그대로 끌고 걸어갔다. 석유는 다리가 길어 걸음도 빨랐고, 하이힐을 신은 여자는 비틀거리며 뒤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여자는 불안한 얼굴로 소리쳤다. “뭐 하는 거예요? 어디 데려가는 건데요? 아파요 좀 놔줘요. 말로 하면 되잖아요.” ... 하지만 석유는 전혀 멈추지 않았다. 곧장 아래층 주차장까지 여자를 끌고 내려갔고, 자기 차 앞에 도착하자 문을 열어 그대로 안으로 밀어 넣었다. 여자의 얼굴은 더욱 겁에 질려 있었고, 몸을 웅크린 채 경계하는 자세를 취했다. “대체 뭐 하려는 거예요?” 석유도 차에 올라탔고 눈빛은 서늘하고 날카로웠다. “고건하 씨의 아내, 정선리 씨 맞죠? 그건 제가 묻고 싶은데요. 무슨 짓 하려던 거죠?” 여자는 시선을 피하며 말을 더듬었다. “저... 저는 그냥 사장님 병문안 온 거예요. 휴대폰 꺼내세요.” 석유는 무표정하게 말했고 여자는 급히 휴대폰을 끌어안았다. “왜요?” “전 같은 말 두 번 안 해요. 꺼내세요.” 석유가 차갑게 말했지만 여자는 끝까지 움직이지 않았다. 그 순간 석유는 그대로 주먹을 들어 여자 얼굴 쪽으로 내리쳤다. 여자는 전에 한 번 석유에게 맞은 적이 있었기에, 진짜 때릴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여자는 바로 비명을 질렀다. “때리지 마요! 줄게요!” 여자는 허둥지둥 휴대폰을 석유 쪽으로 던졌다. 석유는 휴대폰을 집어 들었고 여자의 손을 잡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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