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99화
밤 10시쯤, 세 사람은 식당에서 나왔다.
술을 마시지 않은 석유는 먼저 차를 가지러 갔고. 희유와 우한만 길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우한 씨!”
누군가 우한을 부르자 희유가 고개를 돌려보니 검은 정장 재킷을 걸친 남자가 빠르게 걸어오고 있었다.
이내 두 사람 앞에 멈춰 선 남자는 우한을 보며 웃었다.
“회식 끝났어요?”
서른 안팎으로 보이는 남자였다.
반듯한 이목구비에 깔끔한 옷차림,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좋은 인상을 남기는 타입이었다.
우한은 술기운 오른 얼굴로 환하게 웃었다.
“여긴 어떻게 왔어요?”
남자가 말했다.
“오늘 여기서 회식한다고 말해줬잖아요. 마침 저도 근처에서 약속 있었거든요.”
“혹시 마주칠까 해서 와봤는데 진짜 만났네요.”
우한 얼굴에는 쑥스러움과 기쁨이 동시에 묻어났다.
곧 우한은 희유를 향해 말했다.
“희유야, 이쪽은 진희유라고 하고 제일 친한 친구예요.”
그리고 다시 희유에게 남자를 소개했다.
“이분은 서한빈, 회사 동료야.”
우한의 표정만 봐도 희유는 이미 이 남자가 누구인지 눈치채고 있었다.
곧 희유는 부드럽게 웃었다.
“안녕하세요.”
한빈도 예의 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우한 씨한테 희유 씨 이야기 정말 많이 들었어요. 오늘 드디어 뵙네요.”
희유는 우한을 힐끗 보며 웃었다.
“저도 우한이한테 한빈 씨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우한은 민망한 얼굴로 희유를 째려보자, 한빈 입가의 웃음은 더 짙어졌다.
“집까지 데려다줄까요? 차 바로 건너편에 있어요.”
그러자 우한은 얼굴을 붉힌 채 급히 손사래를 쳤다.
“괜찮아요. 저희 친구 한 명 더 같이 있는데 차 가지러 갔어요.”
그때, 길 건너편 양식당에서 몇 사람이 함께 걸어 나왔다.
그중 한 남자가 맞은편을 힐끗 보더니 옆 사람에게 말했다.
“야, 제하야. 저 사람 누군지 봐봐.”
제하는 무심하게 시선을 돌렸다가 넓은 도로 너머에 서 있는 우한을 단번에 알아봤다.
다들 대학 동기들이었고 우한이 예전에 제하 첫사랑이었다는 것도 모두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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