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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0화

두 사람이 서로 가방을 붙잡고 실랑이를 벌이던 그때, 뒤쪽에서 갑자기 거친 고함이 터졌다. “무기 내려놔!” “안 그러면 쏜다!” 경비 인원 네댓 명이 이쪽으로 빠르게 달려오고 있었다. 남자는 몰려오는 사람들을 보자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스쳤다. 잠시 망설이던 남자는 결국 가방을 내던지고 몸을 돌려 달아났다. 희유는 여전히 남자와 가방을 붙잡고 있었고, 남자가 거칠게 뿌리치자 중심을 잃은 희유는 다시 세게 바닥으로 넘어졌다. 경비원들은 곧바로 남자를 뒤쫓아갔다. 그중 한 명은 희유 곁으로 달려왔다. “괜찮으세요?” 희유는 문화재가 들어 있는 가방을 경비원에게 넘겼다. 그리고 몸 여기저기 아픈 것도 신경 쓰지 않은 채 바로 진백호 쪽으로 뛰어갔다. 진백호는 희유를 보자마자 가장 먼저 물었다. “문화재는 어떻게 됐어요?” 희유는 급히 주머니에서 휴지를 꺼내 진백호 상처를 눌러 지혈했다. 상처는 생각보다 심했고 희유의 손끝도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조금 전 칼을 들이댈 때는 전혀 겁먹지 않았는데 지금은 오히려 정신이 아득해졌다. 이에 희유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안 뺏겼어요. 경비원들이 사람 잡으러 갔어요. 교수님은 아무 걱정하지 마세요.” 진백호는 문화재가 무사하다는 말을 듣고서야 겨우 안도의 숨을 내쉬고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주변 고고학자들도 소란을 듣고 하나둘 몰려왔고, 백하도 급히 달려왔다. 사람들은 진백호를 둘러싸고 정신없이 구조대에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백하는 다급하게 말했다. “전화 말고 바로 가죠. 왔다 갔다 하면 시간 너무 걸려요. 제가 차 몰고 교수님 병원으로 모실게요.” 하지만 사람들이 진백호를 부축하려는 순간, 남자는 힘겹게 눈을 떴다. “안 돼요. 병원 안 가요...” “피 좀 난 거뿐이니까 괜찮아요.” 마을에는 작은 진료소밖에 없었다. 제대로 된 병원에 가려면 40킬로미터 밖 시내까지 가야 했다. 진백호가 끝까지 병원에 가려 하지 않자 희유는 급히 진정시키듯 말했다. “알겠어요. 병원 안 가셔도 되니까 일단 마을로 돌아가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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