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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8화

두 사람은 진백호에게서 나온 뒤 묘지로 향할 준비를 했다. 희유는 속으로 명우에게 전화라도 해볼까 고민했다. 아직 명우의 구체적인 업무 배치가 어떻게 된 건지 제대로 듣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주차된 차 쪽으로 갔을 때, SUV 창문이 내려가고 남자가 고개를 돌려 바라본 순간 희유는 놀라 눈을 크게 떴다. 백하가 반갑게 외쳤다. “형님! 오늘은 형님이 직접 저희 태워서 묘까지 가는 거예요?” 명우 시선이 희유 얼굴을 스치고 지나가더니 옅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아마 계속 내가 맡게 될 거예요. 타세요.” 그제야 희유는 상황을 이해했다. 희유는 눈을 가늘게 접으며 남자를 향해 웃고는 곧바로 차 문을 열고 올라탔다. 백하는 조수석에 앉으며 과장되게 말했다. “와. 명우 형님이 직접 운전까지 해주시다니. 이거 저 무슨 대우받는 거 같아요.” 백하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진짜 몸 둘 바를 모르겠는데요?” 명우는 검은색 아웃도어 재킷 차림이라 차분하고 냉한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졌다. 두 손으로 안정감 있게 핸들을 잡은 채 담담하게 말했다. “평범하게 받아들이세요.” 백하는 고개를 돌려 희유를 바라보고는 씩 웃었다. “최대한 노력해 볼게요.” 차는 마을을 빠져나와 긴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희유는 창밖 풍경을 바라보다 문득 다시 명우와 함께했던 그 무인지대 여행을 떠올렸다. 하지만 이번 감정은 며칠 전과는 완전히 달랐다. 지금 희유의 시야 끝에는 그 남자가 있었다. 3년 전처럼, 명우는 정말로 다시 희유의 곁에 와 있었다. 백하는 명우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 명우가 딱히 대답을 많이 하지 않아도 혼자 신나서 떠들어댔다. 닫힌 차 안에서는 백하의 재잘거리는 목소리가 유난히 또렷하게 들렸다. 그러다 잠시 후 백하가 갑자기 말을 멈추고 희유를 돌아봤다. “근데 희유 씨 왜 이렇게 조용해요? 명우 형님 보면 제일 먼저 난리 칠 줄 알았는데...” “오늘 왜 이렇게 얌전해요? 나 있다고 부끄러운 거예요? 그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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