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36화
“아침에 눈을 떴는데 유영선 선생님이 침대에 없었대요.”
하명박은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래서 화장실 쪽으로 가봤는데 세면대 주변이 전부 물바다였다고 하더군요.”
“유영선 선생님은 허리를 숙인 채 얼굴을 세면대 안에 박고 있었고요. 처음엔 잠든 줄 알았대요.”
“몇 번을 불러도 대답이 없어서 가까이 가봤는데 이미 죽어 있었대요.”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하명박이 무겁게 말했다.
“지금 검시 결과는 익사예요. 사망 시간은 새벽 두 시 전후였고 자살이라고 하네요.”
자살이라는 말이 떨어지는 순간 나린 어깨가 움찔 떨렸다.
“유영선 선생님이 자살했다고요?”
나린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작게 중얼거렸다.
“그럴 리가 없는데...”
유영선은 집안도 좋아 어릴 때부터 고생 한 번 모르고 자란 사람이었다.
성격은 자기중심적이고 자존심도 강했다.
그런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게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매일 이곳 환경이 최악이라고 불평하긴 했지만 그건 누구보다 잘 누리고 살던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하명박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작업기지 사람 중에도 들은 사람이 많아요.”
“유영선 선생님 계속 여기 환경 싫다고 했고, 사실 집안에서 억지로 보낸 거라고도 했거든요.”
“경성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여러 번 전화했는데 가족들이 허락 안 했다더군요.”
“같은 방 쓰던 사람 말로는 밤마다 울면서 가족이랑 싸우는 소리도 들었다고 하고요.”
“아마 우울감이 심했던 것 같아요. 혹은 이런 극단적인 방식으로 가족한테 반항하려 했을 수도 있고요.”
희유와 백하, 나린 모두 유영선을 좋아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걸 보니 마음이 무거워질 수밖에 없었다.
백하가 씁쓸하게 입을 열었다.
“그래도 너무 극단적이네요. 환경 좀 힘든 게 죽는 것보다 무서웠던 건가?”
하명박은 안타깝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젊어서 그래요. 충동적이었던 거죠. 목숨이 얼마나 소중한 건지 아직 잘 몰랐던 거고요.”
희유는 가슴 한가운데 커다란 돌덩이가 얹힌 것처럼 답답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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