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49화
오흥월 눈빛 깊은 곳에는 집요한 광기가 숨어 있었다.
하지만 얼굴에는 죄책감도, 흔들림도, 후회도 전혀 없었다.
오히려 여자는 이해하기 힘든 말을 내뱉었다.
“죽음 앞에서만 사람은 평등해져요.”
희유는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뜻이에요?”
“별 뜻 없어요.”
오흥월 목소리는 다시 차갑게 가라앉았다.
특히 눈 아래 옅게 박힌 주근깨가 오히려 얼굴을 더 무표정하고 서늘하게 보이게 만들었다.
“아까 저보고 사람 죽였다고 하셨죠? 증거 있으세요?”
“증거도 없이 그런 말 하는 건 명예훼손이에요. 도시에서 왔다고 아무나 함부로 몰아붙여도 되는 줄 아세요?”
“저 소송할 수도 있어요.”
오흥월은 희유를 똑바로 바라봤다.
“다시 말씀드릴게요. 전 그냥 문화재 하나 넘긴 것뿐이에요. 그 외 일들은 저랑 상관없어요.”
그러다 아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죽은 사람, 사실 진희유 씨가 죽인 거예요. 전 죽일 생각 없었거든요.”
오흥월은 말을 마친 뒤 음산한 웃음을 흘렸다.
그리고 그대로 몸을 돌려 자기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사람을 죽게 만들고도 저렇게 냉정할 수 있다는 사실이 희유를 소름 돋게 했다.
강한 건지. 아니면 완전히 무뎌진 건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희유는 오흥월 뒷모습을 보며 숨이 막히는 기분을 느꼈다.
무엇보다 오흥월은 누가 죽든, 몇 명이 죽든 절대 자신에게까지는 수사가 닿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실제로 누가 감히 단정할 수 있을까?
유영선 죽음과 주경안의 투신이 그 옥기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게다가 모두 공무원 신분인데, 누가 감히 그런 괴이한 이야기를 입 밖에 꺼낼 수 있겠는가?
하지만 오늘 오흥월을 만나고 희유는 확실히 알게 됐다.
그 옥기에는 분명 문제가 있었고, 적어도 오흥월은 그 물건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희유는 몸을 돌려 다시 밖으로 걸어 나왔다.
그런데 읍사무소 정문을 막 나서던 순간, 명우가 차에서 내려 빠르게 이쪽으로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남자의 얼굴은 잔뜩 굳어 있었고 희유는 서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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