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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0화

‘이 아이는 누구였을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어쩌면 그 진실은 영원히 밝혀지지 않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단서만으로도 한 가지는 분명했다. 이것이 명백한 살인이라는 것. 도대체 얼마나 깊은 원한이 있었기에 세상 물정도 모르는 어린아이의 뼈를 하나하나 부러뜨린 뒤, 오물을 담던 항아리 안에 집어넣었을까? 심지어 부적까지 그려 봉인하여 영원히 환생조차 하지 못하게 만들었을까? 희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다. 가슴이 답답하게 짓눌리는 것 같았다. 희유는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명우를 바라봤다. “이 아이를 데리고 나가요.” 수천 년 동안 햇빛 한 줄기 들지 않는 곳에 갇혀 있었으니 분명 밖으로 나가고 싶었을 것이었다. 그리고 자신들과 명우가 이곳에 온 것도 어쩌면 정해진 인연일지 몰랐다. 명우는 반대하지 않았다. “그래.” 명우는 외투를 벗어 항아리를 감싸고는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다. 이후 손전등을 통로 깊숙한 곳으로 비추며 말했다. “계속 가볼까?” 희유는 명우를 바라보자 명우가 말했다. “기왕 이 통로를 발견했으니까. 최소한 어떤 용도였는지는 알아봐야 하지 않겠어? 출구가 어디 있는지도.” “어쩌면 그걸 알게 되면 이 아이가 왜 이런 일을 당했는지도 알 수 있을지 몰라.” 통로 안에는 미세하게 공기가 흐르고 있었다. 즉, 이 길 어딘가에는 반드시 출구가 있다는 뜻이었다. 희유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명우는 희유를 자신의 뒤쪽에 세웠다. 한 손에는 항아리를 들고, 다른 손에는 손전등을 든 채 다시 앞으로 걸어갔다. 그 뒤로는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통로를 따라 걸었고, 중간에 명우는 희유의 체력이 걱정돼 두 번이나 쉬어가기도 했다. 그러던 중. 통로 앞쪽에 위로 이어지는 돌계단이 나타나자 두 사람은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위쪽에 도착한 명우는 머리 위를 손으로 밀어봤다. 돌판이었다. 명우가 힘을 주어 돌판을 밀어내자 눈부신 햇빛이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오랫동안 어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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