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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8화

두 사람은 밤마다 함께 공부하고 함께 컵라면을 먹었다. 서로 잘 지냈고, 나린은 희유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전공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면에서도 그랬다. 희유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앞으로도 같이 일하잖아요. 매일 밥 먹을 때도 볼 수 있고요.” 나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너만 안전하면 됐어. 다른 건 중요하지 않아.” 그때 다른 여자 직원이 이불을 안고 들어왔는데 조금 미안한 표정이었다. “희유 씨 아직 안 갔는데 제가 먼저 들어왔네요. 화난 거 아니죠?” 희유는 환하게 웃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당연히 화 안 나죠.” “잘됐네요. 나린 언니랑 같이 지내서요. 안 그러면 언니가 밤마다 저 보고 싶어서 잠도 못 잘 텐데니까요.” 농담 아닌 농담에 세 사람은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곧 희유는 책 한 권을 꺼내 나린에게 건넸다. “이제 야식은 같이 못 먹겠지만 야식 먹을 때는 제 생각 꼭 해줘야 해요.” 나린은 두 손으로 책을 받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사진도 찍어서 보낼 거야. 부러워서 침 흘리게.” 희유는 더 환하게 웃었다. “그럼 저도 한밤중에 찾아갈 거예요. 숙소 문은 언제든 열려 있어.” 세 사람은 한참 웃고 떠들었고, 그러는 사이 짐도 모두 정리되었다. 희유는 캐리어를 끌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나린과 다른 여자 직원은 끝까지 배웅하겠다며 함께 내려왔다. 아래에서 명우를 본 뒤에야 희유에게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했다. 명우는 앞으로 나와 희유의 캐리어를 받아 들었다. 그리고 그동안 희유를 챙겨준 나린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이에 나린은 오히려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죠. 희유도 저 많이 챙겨줬어요. 저희는 친구니까요.” 잠시 인사를 나눈 뒤 모두 각자의 길로 향했고, 희유는 멀어지는 나린과 동료의 뒷모습을 한 번 바라봤다. 그리고 명우의 팔을 끼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명우 씨. 앞으로 새 세입자인 저 잘 부탁드려요.” 가로등 불빛 아래, 명우의 이목구비는 더욱 또렷하고 차가워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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